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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4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옆에 동료 과장이 자료를 보내주면서.. 이걸 끼워서 보내주네요.. 우리 일좋아하는 김과장이 또 뭘보냈을까 하고 보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배경화면이 나오면서..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글이 나오네요..
이 배경의 화면.. 언젠가 제가 봤던 배경입니다.. 실제로요... 데자뷰는 아니고.. 실제로.. 제가 알라스카 도착한 그 다음날.. 오후 3시에 눈이 내리면서.. 세상이 그렇게 조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여건탓에.. 오후 3시에 이미 한밤이 찾아왔고.. 가로등불 밑으로 눈이 오는 그런 경험을 했더랍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제 마음이 평온했습니다.. 버지니아에서 올라오신 아저씨가.. 저를 살짝 불렀답니다... 미국에 오새 사셔서 그런지.. "미스터리! 혹시 맥주 할줄 아나 ? 그러시더라구요..(전편을 읽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처음 도착해서 들어간 집이 목사님 댁이라서.. 제가 아마도 절실한 기독교인인줄 알았던것 같습니다)

그때 먹었던 버드와이저 캔맥주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냉장고가 필요없이 바깥에 내놓았더니, 맥주위에 소복히 쌓인 눈을 후 불어내니.. 금새 녹아 없어지더군요.. 캔맥주와 함께 먹었던.. 생조개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이고 지금도 머리속에 너무나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한캔을 금방 비우고 나서.. 심심해 하니.. "어이구.. 잘먹내.. 하면서 발코니 창문을 열어 주시더라구요.. 이런.. 맥주가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그날 오후 3시부터.. 저녁 12시까지.. 둘이서 서로의 살아온 이야기 하면서.. 맥주를 2박스 (48캔이던가요) 먹었습니다... 화장실 들락거리면서... 이야기 하면서.. 아저씨는 담배도 피우시면서.. 그렇게 알라스카의 두번째 밤이 흘렀습니다..

그날 밤.. 그날밤의 느낌이 바로 이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배경과 너무 흡사하답니다...읽어보세요...

평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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