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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8 눈이 녹지말고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영원한것은 없답니다. 차를 가지고 다니는 분들한테 이번 같은 폭설의 경우 정말 짜증나는 기간이었겠지만 반대로 저같이 눈오는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나 눈을 대목으로 지내는 사람들 (아마도 스키장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에게는 더 없이 행복한 나날들인것 같습니다. 저는 눈이 오면 항상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냥 녹지 말아라... 영원히 하얀세상에 살고 싶어라... 날씨 그까짓것 추우면 얼마나 춥겠냐.. 겨울에는 끼어입을거라도 있지... 여름에 더위는 벗어도 한계가 있기에.. 전 겨울을 사랑하고 눈을 사랑한답니다..

저를 만나는 사람들중 일부는 "겨울에 그렇게 입고 다니면 춥지않냐" 는 질문을 자주 합니다.. 그럴때 전 항상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저요... 알라스카 살다 온 사람입니다..~" 하면 한바탕 의아해 하면서 웃곤 합니다..

꼭 그  지방을 살다와서가 아니라 옷을 아무리 끼어 입어도 마음이 춥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전 항상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만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살아요..

알라스카를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는 눈 오고 난 후에도 길이 지저분해지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 하겠지만.. 뭐 나름 주정부에서 청소를 잘하는 것일수도 있고, 날씨탓일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눈이 없어지는건 참 마음이 아픕니다..

요 지난 몇일동안 참 마음이 행복했습니다. 특히나 서울에 몇년만에 폭설이 왔던 그날 새벽에 눈을 떠서 창밖으로 내린눈과 쌓인눈을 봤을때는 그 어떤 안식도 가져다 줄수 없는 고마운 마음을 가져다 주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전화를 하는 모든 사람에게... "아..눈이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동심어린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오늘 도로를 보니.. 눈도 다 녹고.. 길은 지저분해지고.. 날이 좀 따뜻해져 가는것 같습니다.. 그게 싫어서 글 올립니다.

눈이 정말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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