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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06 심리상담은 어려운게 아닙니다.

지난주 심리치료사인 선배를 만나서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간 서로 바쁜 핑계로 연락못한 이야기부터 시작.. 술잔을 기울이면서 꽤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심리상담에 대한 강좌에서 만난지가 벌써 10년째이지만 서로 만난회수는 손가락안에 드네요. 


그래도 서로 만나면 어제 만난사람 처럼 편하네요.. 서로 심리를 파악해서 그럴까요.. 근데 오히려 이 선배를 만나면 서로 숨기는거 없이 편한 관계가 됩니다. 


서로 가식을 떨거나 흔히 하는 ~척을 해도 서로가 알아보니 그럴필요가 없는겁니다. 


그날 술자리에서 선배가 주부 우울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요즘 꽤 많은 주부들이 비슷한 연유로 상담을 받으러 온다네요.


그러면서 얼마전 세미나에서 토론했었던 가스등 이펙트가 자연스럽게 술자리 안주로 올라왔습니다. 


스턴박사가 지은 책으로 대부분의 관점이 여자가 남자에게 조종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이며, 거기서 나올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던 책입니다. 그 당시 세미나에서 저는 감히 책을 한마디로 요약해버렸습니다. 




가스등 이펙트 - 기싸움....


세미나 참석했던 선배나 참석자들 그리고 저까지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스턴박사의 글을 폄하하는게 아니라 남자의 입장에서 보자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미나 참석했던 여성분들의 경우 많은 부분 공감을 하셨고,, 사실 남자인 제 입장에서도 읽다보니 나도 와이프를 조정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게 했던 책입니다. 사실 심리가 주전공은 아니지만 심리에 관심을 가지고 비연속적으로 상담을 하다보니 어떨때는 제 자신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도 모를정도가 있습니다. 내가 상담온 분한테 잘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것인가 ? 그냥 초코렛과 사탕만을 주는것은 아닌가 ? 단지 비용에 집착해서 시간을 늘리는건 아닌지? ...


스턴박사가 본문에서 말하듯이 그리고 인생을 상담하고 꼭 상담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알면서도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말 


"완벽한 사람이 되게 위해서 노력하지마라, 어느정도 좋은 사람이면 족하다" ...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닌데 이왕이면 완벽해지려고 합니다. 도대체 뭐를 위해서요 ? 이런 생각이 들때면 


그럴때 저 또한 제 멘토를 찾아가 서로 상담을 받곤 합니다. 그게 바로 지난주 만났던 선배입니다. 


요즘 미팅 때문에 커피숍을 많이 방문하게 됩니다. 이른 아침이 될수도 있고, 늦은 저녁이 될수도 있는데  가게 되면 부류가 항상 정해져 있는듯 합니다. 


오전에 방문할때는 대부분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삼삼오오 모인 주부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면 당연 직장인들.. 그리고 점심이 지나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때가 되면 양복을 입었지만 넥타이를 하지 않은 50대 정도의 분들이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가만히 먼산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귀가 두개인지라 한쪽귀로는 미팅을 하면서도 한쪽귀로 듣게되는 옆자리의 대화내용들은 참으로 암담할때가 있습니다. 주부들은 아이들의 학원이야기로 시작을 해서 인생의 힘든이야기들을 서로 나눕니다. 그러나 알고 있습니다. 그 순간은 커피를 마시는 같은 주부들이 동질감을 느끼겠지만 커피를 다 마시고 나가는 순간 그 주부들은 서로 내심 비교의 대상자가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50대의 아저씨 두분이 커피는 한잔을 시켜놓고 스마트폰만 연신 들여다 보는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서로 대화는 없습니다. 단지 서로 왜 내가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는 아는것 같습니다. 많은 부분 포기를 한듯한 듯 보입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한시간을 쪼개서 밥먹고 커피를 마시고 바삐 움직입니다. 


어떻습니까 위의 3부류 중에 가장 행복해 보이는 분은 누구일까요 ? 아니 누가 가장 불행해 보일까요 ? 라는 대답이 맞을까요 ? 아마 대부분의 경우 두번째 50대의 아저씨를 택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모를일입니다. 오늘 아침 남편과 이혼말이 오가면서 까지 다투고 나와서 아주 행복한 가정을 가진듯 커피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어제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이제 나만의 커피숍을 운영하고자 와서 고객들을 살펴보는 50대 아저씨인지, 회사 다니기가 죽기보다 싫지만 내가 벌지 않으면 내일 굶기 때문에 나와서 일을 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도 아무도 모릅니다. 쉽게 드러내려고 하지 않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인간은 불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불신은 경계부터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 모습을 조금씩 내보이고 좀더 지금보다는 마음 편안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 상담을 합니다. 


모든 일과 모든 인생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수많은 일들에 대해서 누구나 다 알수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자신이 완벽해야만 한다는 억압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주변에 손을 내밀어 보세요. 그 누구라도 좋지만, 억압을 하고 있는 당사자나 그 주변 사람은 피하세요.

 

그나마도 힘들다면 메일 보내주세요 작은 힘이라도 될겁니다. chso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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