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컴퓨터를 멀리해보는구나 한국에서도 그리고 여기에서도 컴퓨터를 떨어뜨리지를 못하고 지냈는데, 오늘 모처럼 그냥 나왔다. 참으로 뭔 현실일까나 ! 중독은 아니다 누구나가 겪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부터 우리는 컴퓨터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나 역시도 이게 없이 왔더라면 기회비용을 많이 놓쳤을테니 말이다. .. 그러면서 생각해보는 것은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여기에 왔는가 하는것이다. ... 모르겠다.. 사실 솔직해지려고 온곳이다.. 그리고 지금 지극히 솔직해져가고 있다.. 솔직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거짓말을 안시키면 솔직한것인가 ..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행복하지 않으면 불행하다는 말과 똑같은 이야기다..

나는 뭔가를 해결하기 위해서 온것이다.. 근데 뭔가가 뭔지를 아직 모르는것일 뿐이다... 광활한 바다와 빙산을 쳐다보면서.. 내 여행의 모토를 생각해 봤다.. 버림, 떠남, 가져옴 이다.. 결국은 = 등식이 성립되는거 아닌가 싶다.. 근데 현 상황은 버린것 보다는 얻어가는것이 더 많은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넌 뭘 얻었니? 라고 반문을 하시단 그 또한 모르겠다는 것이다.. 자꾸 내 자신이 답을 찾으려고 하니 더 답답한것 같다.. 우선은 버려야 한다.. 버릴수 있다는 것이 얼만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줄 알고 있는가.. 반대로 버렸다 다시 주워오는건 참으로 할짓이 못되는것이다.. 그래서 버릴때는 신중해야 하는것이다.. 그러다 보니 버린다는 것이 용기를 필요로 하기에 두려운것도 사실이다..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용기인데 말이다..
 
나 본연의 모습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 대학교 3학년때 어떤 수업시간에 조별 발표주제로... "나를 찾아 떠나는여행" 이라는 리포트를 작성한 일이 있다. 그래서 나를 찾았는가.. 아니다.. 그 당시 난 복수전공이었고 복수전공끼리 모인 4명의 조원중에 나만 남자였다.. 그래서 나머지 여자들이 나한테 술을 사주기로 하고 리포트는 나 혼자 작성하였고.. 결과는 A+ 였다.. 여하튼 난 나를 찾아 떠난게 아니라 학점을 찾아 떠났나보다... 그 내용이 아직도 잊혀지지는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나 역시 항상 생각하고 걱정한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만 또 유별난 것은 아닌데.. 세상 근심 나 혼자 가지고 사는 사람처럼 생각될때가 있다.. 근데.. 우리집 냉장고에 붙어 있는 말처럼.. 내가 누군가를 부러워하듯 누군가는 나를 부러워 한다는 사실이다.. 나보다 직장도 좋고, 나보다 돈도 많고, 나보다 잘생기고.. 등등의 다양한 주변사람들이 나를 부러워 한다.. 이유는 단 한가지다..가는대로 살수 있다는 걸 부러워 한단다.. 나도 반문은 할수가 있다.. 너희들도 해봐라 하고 말이다.. 하지만 사람한테는 누구나 처해진 상황이 있다.. 그러기에 누군가를 부러워 하는것이고.. 누군가의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난 알고 있다.. 내가 누구를 부러워 하는지를 뭘 부러워하는지를 말이다.. 하지만 내가 버리고 가야할 제 1호가 바로 그러한 과욕이다.. 과욕의 삶이 아니라 희망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항상 구속시키는 일이 없어야 할것이다. 그러나 난 지금 내 자신을 구속중이다.. 구속을 풀기 위해서는 보석금이 필요하다.. 보석금... 그건 돈인가... 솔직히 돈일것이다.. 아무리 돈이 전부는 아니다 하면서 사람들이 좋은말을 한다 해도... 우선은 돈이 인간생활에 있어서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고.. 등등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에는 동의를 한다.. 돈... 그거 따지고 보면 나도 있을만큼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꾸 자신이 남과 비교를 하기에 내가 없어 보일수도 있고, 많아 보일수도 있는 것이다.. 요즘 tv에 선전을 보면 모 통신사 선전인데.. 한살에는 걸음마를 해야하고중학교에는 영어를 해야하고.. 대학졸업후에는 대기업을 가서... 내나이때는 외제차를 타야한다는 선전을 한다... 물론 다른 사람 인식하지 말고 살라는 광고라 생각한다.. 근데 그 광고와 우리나라 현실과의 이미지가 과연 맞는것인지 싶은 생각이 든다... 그 나이에 그렇게 해야만 인정을 받는 우리나라에서 .. 나처럼 이 나이에 차 없이 걸어 다니면 친구들 마저 신기해 한다.. 어떻게 차 없이 데이트를 할수 있냐고... 돈 갔다가 어디다 쓸래... 젊었을때 즐겨야지 하는 등의 사탕발림을 한다.. 사실 요즘 많이 흔들린다.. 차가 필요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그런 말을 듣다보니.. 아.. 나도 차가 필요한가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처럼... 기름값.. 보험료.. 세금... 이런거 따지지 않고 그냥 단순히 한번 생각을 해본다.. 그래... 내가 한국땅에서 살라면.. 광역버스보다 3-40분 느리게 회사에 도착해도..나들이길에.. 몇시간을 고속도로에 버려도..차는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버린다.. 아마 한국 가면 곰곰히 생각을 해볼 일이다...

말을 하다보니 여전히 삼천포르 빠지는 우를 겪고 있는듯 하다.. 그냥 나 자신이 컴퓨터 없이 사케를 마시면서 종이에 지적거렸던 내용을 정리하면서 올리는 글이다.. 이제 약 1주일 정도 남았다.. 그나마 첫깨달음은 얻었다.. 과연 얼마나 실천이 될지는 모르지만.. 사람은 한번에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나는 변화해 가고 있다.. 남과의 싸움에는 별 흥미가 없다... 주먹질도 못할뿐더러 ^^.. 그러고 싶지도 않다... 단지 나하고의 싸움에서는 이기고 싶다...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그래도 해야만 하고 그래서 이겨야만 한다... 어느순간 승리를 계속하다 보면 내 자신이라는 존재도 나한테 계속 도전을 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난 내 자신보다 나약하다..

어차피 내가 가지지 않을것은, 가지지 못할것에는 욕심을 부리지 말자.. 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희망으로도 벅찬 세상이다.. 버려야만 얻는단다...

재미 없는글 끝까지 읽어 주신 기념으로 동영상 올립니다... 음량 낮추어 주세요.. 기본음량이 너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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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여기날로 할로윈 데이였죠 ? 저녁에 해가 지니 귀여운 복장의 아이들이 초인종을 연신 누르면서 사탕을 달라고 졸라대네요.. 얼마나 아이들이 많이 왔던지 준비했던 큰 봉지의 사탕 5개정도가 금방 봉이나고 스니커즈까지 한박스를 풀고 나서야 초인종소리가 줄어드는것 같았습니다..

그 전에 오후즘에 시장조사겸 다녀왔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점원이 저한테 말을 걸었네요 .. 

"오늘 할로윈 데이인데 뭐할거냐 ? "

" (한참을 생각하다가) 너랑 놀거다 .." 그랬더니..  같이 같던 사람들 배꼽이 빠지게 웃더라구요..

근데 중요한건 이 아이가 진짜로 받아들인겁니다.. 진짜로 어디서 만나냐고 묻더군요...

아 난감한건지 쑥쓰러운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말은 내뱉었으니.. 있다가 스시집으로 오라고 주소랑 레스토랑 전화번호 알려주었습니다..

 
저 친구 입니다.. 할로윈 복장에 할로윈 분장까지 완벽히 갖추고 있었더랍니다.. 하여간.. 같이 간 일행들은 돌아가면서 내기 아닌 내기를 했습니다. 저녁에 저 친구가 온다 안온다에 대해서 말입니다.. 전 당연히 혼자서 안온다에 걸었고.. 저를 뺀 나머지는 모두 온다에 걸었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가 아직도 미국인을 잘 몰랐던거죠...)

우리 흔히 그런말을 하지요 .. 오 친구 오랜만이야... 언제 만나서 한잔 해야지... 언제 한번 보자고... 조만간 연락할께.. 이런말에 익숙한 저로서는 실상 그냥 주고받은 이야기라 생각을 했습니다 .. 

저녁에 정말로 친구와 함께 오더라구요 .. 아까의 나비는 벗어버리고 숙녀의 모습으로 와서는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같이 온 친구는 자기랑 온게 아니고 자기도 거기서 남친과 만나기로 했다 하더군요..) 하여간 스시바에 앉아서 둘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역시나 몇년을 사용하지 않은 영어라서 그런지 쉽게 대화가 안되다가 역시나 술이 한잔 들어가니 술술 풀리더군요.. 근데 미국애들도 폭탄주가 있더라고요... 사케밤 (sake bomb) 이라고 하더군요.. 말 그래도 맥주에 핫사케를 넣어서먹더라구요... 사케밤 한잔... 소맥 한잔 하다보니.. 둘은 어느새 친구가 되어 있었더랍니다.. 친구라... 나이를 물어보니.. (23살이란다...)  정확히 띠동갑이다... 전세계 공용인지 나보고는 내 나이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그렇게 분위기 무르익어 가는데.. 아까 처음에 같이 들어왔던 친구가 같이 클럽을 가자네요... (아이고 한국에서도 시끄러워서 가면 조용이 샌님처럼 맥주 먹다 나오는데... 조용한곳에서도 잘 들리지 않는 영어를 클럽에가서까지.. 하는 생각에 이걸 어떻게 거절을 한다 하는 생각에 술이 번뜩 깨버린다) 근데 결국 거절 못하고 클럽 가벼렸습니다...

하여간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게 아닙니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차에서 생각해본건데요 .. 내가 내 자신한테 너무나 많은 벽을 쌓고 살지는 않았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는 웃는척 친절한척 다하면서도 속으로는 이것저것 재면서 쉽게 믿지 못하고 나아가서는 의심을 하면서 머리아파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거 버리기 위해서 온 것인데 이제야 처음으로 찾았나 봅니다... 뭔가를 버려야 하고 뭔가를 얻어가야 하는지를요...

남 믿지 못하고 남 의심하는거.. 이득 될게 없습니다... 제가 많이 해봐서 알거든요.. 지금 당장 제가 그걸 다 버릴수 있다면 전 인간이 아닙니다.. 컴퓨터 이겠지요... 하지만 왜 버려야 하는지를 알았기 때문에 버릴수 있을것입니다..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마음 버리고 가겠습니다.

또한 반대로 그냥 믿어가면서 때로는 속으면서 살겠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속이고자 작정을 한다면 왜 못 속이겠습니까 ? 또 그걸 파헤친다고 인생에 도움도안될일 해봤자 결국 남는게 뭐가 있을까요 ? 이미 누군가는 속고 속임을 당한후일겁니다..

그러니 타인에 대해서 믿으면서 때로는 속으면서 그렇게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가져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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