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Evernote: 새해들어 처음 주저리...

내가 가장 버려야 할것중의 하나가 바로 이 나와의 협상입니다. 그렇게 다짐을 하건만 왜 자꾸 이리러지 지렁이새끼, 구렁이 새끼처럼 왔다갔다 담을 넘어가는지 모르겠네요. 이건 정말 누가 고칠수 있을까요? 내 자신이 고치려고 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근데.. 참 안쉽네요..안쉬워요.. 아니 어려워요.. 내 뜻대로 갈수 있다는거 얼마나 큰 용기인지 모를겁니다. 그래서 힘들때면 책을 찾고는 합니다.. 구태의연한 책이 아닌, 정말 내 뇌리에 쿵 도장을 찍을책을 말입니다. 그 옛날 내가 그토록 감명을 받았던 오래된 미래 처럼 말입니다.

새해가 밝았는데, 매해매해 똑같은 말도 이제는 싫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잘될겁니다... 부자되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누가 들어도 듣기 좋은 소리이지만 ... 누가들어도 식상한 이야기 입니다. 새해가 아니라, 하루하루마다 이런생각을 해야합니다. 비관보다는 낙관론자에 많이 가까운 저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 또한 허울좋은 제생각이 아닌가 합니다. 비관론자보다는 낙관론자가 더 있어보이니까 말입니다. 불행한척 하는것 보단 행복한척하는게 낳고, 없는척하는것 보다는 있는척하는게 나으니까 말입니다.. 느꼈습니다.
 
세상은 너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고 해서 있는 만큼만 보지를 않습니다. 있는것에 더해서, 혹은 없는것에 더 빼서 생각을 하고 있다는것을. 말입니다. 참 딜레마인것은 세상을 혼자 살수는 없지만,그렇다고 같이 사는것도 좀 애매합니다..
 
결국 혼자인것인걸요..ㅋ 그냥 오랜만에 입이 간지러워서 좀 떠들었습니다..

그래도 에스프레소는 맛이 좋네요... 강한척 하려고, 설탕은 넣지 않았습니다..ㅋ 아이패드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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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전거 타시는 분들 많아지셨지요 ?

정말로 가끔 한강에 끌고 나가면 이제 한강에도 신호등을 설치해야 할 정도입니다..

화려한 옷을 맞추어 입고 대열을 갖추어 다니시는 동호회분들부터, 연인들, 출퇴근,  운동 등등 굉장히 자전거 인구가 늘어났습니다.

저도 그 부류중의 한명이고, 운동보다는 이동수단으로서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아래에 제 자전거입니다...^^


근데요..

자전거는 사람이 인력으로 돌리는것이라 오르막길에는 힘들고 내리막길에는 시원하니 쓩~ 내려가잖아요..

그맛에 자전거를 타는것일수도 있겠지만요...

갑자기 인생과 비교가 되더라구요..

올라가는것은 굉장히 역경도 있고, 힘들고 그렇잖아요.... 근데 혹여나 잘못되면 내려가는거 순식간 아니겠습니까 ?

사업을 하다가도 한순간에 플라이될수 있고.... 정말 충성을 다 받친 직장에서 임원을 달았는데.. 어느순간.. 플라이 하라고 하면... 그간 힘들게 올라온게 너무나 쉽게 내리막을 타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그래서 요즘은 내리막길에서도 브레이크 잡으면서 페달은 절대 구르지 않고  내려와요...

그렇게 힘들게 올라간 오르막길 너무 쉽게 내려와 버리면 허무해서요... 거기다가 페달까지 굴러서 내려오면 기다리는건 다시 오르막이 아니겠습니까...

모 방송에서 이수근씨가 개그로 표현한게 생각이 나네요... ~~~ 오르막길 내리막길~~

인생을 살면서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아직도 숱하게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할것입니다...

절대 그 누구도 오르기만 한다거나, 내리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페달을 적절히 조절하는한 균형있는 인생의 길을 유지할수 있을것입니다... 암요~~

행복한 주말되세요...

- 숱하게 많이 생겨버린 커피숍 브랜드 중의 하나 안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다가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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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고 정확히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몇년 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러고 보니까 미국 체류시절이기는 하네요...

학비마련을 위해서 레스토랑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을때지요...

큰 레스토랑도 아니고.. 조금한 일반적인 레스토랑인데..

매일 같이 식사후에 이 에스프레소를 드시던 분이  계셨더랍니다...



백발이시고.. 가끔 부인을 대동하기도  하지만 거의 혼자 오셔서  식사하시고 신문읽고 마지막에 꼭 주문을 해서 에스프레소를 드시던분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용기를내서 물어보았더랬지요...

" 그 쓴 커피가 맛이 있나요 ?'

" 한번 마셔보겠나 ?

" 아니요.. 지난번에 한번 마셔봤다가 한모금 마시고 버렸어요..."

" 그럼, 설탕을 좀 타 먹어 보게나.."

커피에 설탕을 타 먹는다는것은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촌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분 이야기대로 약간의 설탕을 넣고 먹어보니 신맛,  쓴맛, 단맛이 어우러져  배고픔을 달래줄 정도의 맛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 분은 항상  더블샷을 시켜 드셨다...이제 얼굴도 익숙해지고  해서 또 말을 걸었다..

" 왜 당신은 설탕을 타먹지 않나요..."

" 시간이 흐르고 자네가 커피맛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것이야 , 억지로  커피의 쓴맛을 먼저 느끼려고 하지 말게나 "

그렇게 해서... 저는 아침이고 저녁이고 매장에 오게 되면 에스프레소를 직접 한잔씩 빼먹었습니다..

처음에는 빈속에 먹으면 속이 쓰리더니... 점점 안먹으면 허전해지고, 일반 커피는  점점 멀리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는 한 한달정도 모습을 안 보이시던  노신사분이 다시  오시더니... 저에게 선물을 주시네요..

시애틀 아들한테 다녀오다가 제 생각이 나서 하나 사왔답니다..

아시는 분들 아실거에요... " 시애틀 베스트 커피 "


자기는 집에서 이거만 갈아 먹는다고 하더군요... 너도  집에서는 이걸 한번 먹어보고... 그리고 좀더 많은 커피를 즐겨보라고...

술과 와인 밖에 모르던 저에게  커피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먹었고,  필요에 의해서 찾게 되었던 이것들.....이제는 하나의 동반자로 자리를 잡은것 같습니다... 인생의 동반자라고 하기에는 아직 더  많은 느낌을 받아야 하겠지만...

아침일찍 일어나 하루일과를 정리하면서 마시는 이 에스프레소 한잔은  저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회상을 가져오게 하는 하나의 에너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와인도 그러하겠지만.. 커피또한 그러한듯 합니다... 알고 마셨을때 그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겠지만요... 하나하나에 추억을 담아 마시는 것도 과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주를 마무리 하는 금요일입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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