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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1 꾸밈과 진실 (알라스카 생활 _2)

내얘기 계속할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눈이 그치더라고.. 가는길도 여지없이 걸어갔어.. 내글 잘 읽어보면 겨울에 해가 몇시에 지는지 알거야.. 학교수업이 4시정도에 끝났는데.. 어두워서..위험하기도 하고.. 길 감각도 없는 와중에.. 공항에서 가져온 지도한장으로 집을 결국은 찾아갔어.. 나랑 맥주먹었다는 아저씨가.. "미스터리 ~ 어디가서 이렇게 늦어.." 그래서 다시금 그 아저씨와 맥주를 먹으며 오늘 이야기를 나누었지.. Tudor Rd 를 따라서 걸어서 학교까지.. 다시 36가 에 있는 캠퍼스로.. 다시 집에까지온 파란만장한 하루 이야기를 말이지..

아저씨가 그러더군... 내일 아침부터는 자기가 픽업 해주겠다고.. ^^.. 그렇게 해서 하나의 고민거리가 해결되었어.. 아저씨는 아침에 날 내려다 주고 일을 하러 가시고.. 난 집에서 싸온 샌드위치와 캠퍼스 센터에서 주는 공짜 커피 한잔을 들고.. 도서관으로 가서.. 열심히 나름 공부를 했지.. 일주일에 수업이 3일에 시간이 한 15시간정도 되었지.. 어느날은 야간수업까지 있었던날도 있고.. 그래도 그 아저씨는 암말하지 않고.. 늦은시간에도 날 데리러 오셨지.. 돈은 급구 거절하셔서...맥주는 항상 내가 사곤 했지.. 실제로.. 타 주에서는 픽업비용으로만 한달에 몇백불 내거든.. 알라스카 앵커리지 아직은 정이 있는 도시라고 봐야해..

이쯤되면.. 3,000불 가지고 어떻게 버틸까 하겠지.. 우선은..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어.. 앵커리지는 몸값이 높아.. 일할사람 구하기도 힘들고.. 동시에.. 당연히 물가도 비싸고.. 근데 역시 그 아저씨가.. 자기 일하는데서 같이 일하자고.. 우리말로 노가다.. 집짓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는거지.. 그길고.. 구세군이 운영하는 중고가게에 가서.. 50센트짜리 구두와.. 1불짜리.. 바지를 샀어.. 작업복 하기에는 딱이더라고.. 다행히 일을 책임지는 아저씨도 한국사람이라서.. 채용에는 문제가 없었지.. 난 처음이니까.. 시간당 8불을 받을거라고 하시더라고.. 아저씨는 15불씩 받는다고 하더라고.. 하여간.. 학교 시간 빼고는 일할수 있을만큼 하라고 하셔서.. 열심히 일했지..

아마도 지금 이 컴퓨터 어딘가에 찾아보면 내 일했던 시간스케줄이 남아 있을듯해.. 아저씨가 일을 하고 있을때는 나보고 그냥 차 운전해서 다니라고.. 면허증은 없지만.. 국제운전면허증 있으니.. 괜찮다고.. 그래서 운전하고 다니다가.. 아무래도.. 불안해서.. 현지 면허증 덭컬 따버렸어...^^ 솔직히 덜컥은 필기시험만이고.. 실기는 두번을 떨어졌지... 운전을 못해서라기보다는 너무 잘해서.. 그런것 같다.. 스쿨존은 40으로 달렸거든...

그리고는 2주마다 주급을 받는데.. 처음으로 월급을 받았어... 이래저래 하니까.. 올데이 한날도 있고 하프데이 하날도 있고.. 보니까.. 500불정도 되더라고.. 그래서.. 그날.. 아저씨 차에 기름 가득 넣어 드리고.. 근처 바에가서  맥주 한잔씩 하고.. 들어왔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아저씨랑 나랑.. 교회 목사님 댁이 아무래도 불편하더라고.. 술먹는것도 그렇고.. 아저씨 담배피는것도 그렇고.. 하여간 그래서.. 아저씨랑 집을 구하기로 맘먹고... Low Income 아파트를 구하기로 했지... 내가 원래 그런곳으로 머리 잘 돌아가거든... 아저씨는 시민권자고.. 실제로 파산해서.. 신용불량자에.. 소득도 없으니.. 당연 구할수가 있거든.. 그날 바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정말 시설좋은 아파트를 만났지.. (그 아파트 제 글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 아파트 매니저 여자가 언제 입주 가능하냐 해서... 우리 고등학교 때 엄청나게 많이 외우던 그 단어... As soon as possible~~

그리고 1주일후에 정부에서 연락이 왔어.. 심사 통과했으니.. 들어가라고.. 그날 아저씨랑 술 많이 먹었지.. 서로 좋아서.. 방도 2개.. 화장실도 두개.. 시설은 호텔급... 경치도 좋고.. 보안도 잘되어 있고.. 로인컴 아파트라서.. 임대료도 저렴하고.. 하여간.. 너무 좋아서.. 이사를 하고.. 살림살이도 사기 시작했지..(그 방 제가 올릴께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4월이 다가오고.. 한달만 있으면 방학이더라고..2년간 한국을 안들어가겠다는 생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사건이 있었지..

연어수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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