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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5 절대로..절대로.. 자전거 음주운전 하지 마세요.. 저처럼 됩니다.. 4

요즘 자전거 열풍이지요..

도로도 많은 부분이 자전거화 되어 있고.. 성능좋고,  디자인 좋은 자전거들이 많이 나와있지요..

저도 거기에 편승해서 괜찮은 자전거 하나사서 열심히 몰고 다녔습니다..

차가 막히는것을 보면서 싱싱 ~~ 달려나가는 자전거를 볼때마다 기분이 상쾌했더랬지요..

그러면서 친구들 만날때도 자전거 끌고가서 술먹고 다시 끌고오고... 그러기를 몇차례..

그날은 정말 제가 생각해도 만취상태 였습니다... 필림이 끊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자신만만하게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집은 잠실인데.. 자전거에 오른곳은 강남역이었습니다...

술이 취했기에 머리속에 지도를 그렸습니다.. 역삼사거리 - 삼성역 - 운동장 ----- 잠실 이렇게 가야지 하고 한참을 가는데.. 옆에서 어떤 아저씨가..

"아저씨 괜찮으세요 ~~ 아저씨 .. 아저씨" 를 연신 외칩니다..

순간... 아이고.. 이거 무슨일이 벌어졌구나... 하면서 자전거를 일으켜 세웠는데.. 코와 턱밑으로 흐르는 따뜻한 기분은 무엇일까.. 하며 ~~ 스윽 ~~ 문지르니 미끈미끈한 빨간액체가.. 얼굴을 적시고 있었네요...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 " 아 챙피하다... 아니 x 팔리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저한테 안부 묻던 그 아저씨 잽싸게 119에 신고를 해주시네요... ' 아.. 나 119타기 싫은데...' 하면서.

"아저씨 저 괜찮아요... 그냥 가도되요... 좀 넘어졌네요.."

"이게 좀 넘어진게 아니에요... 심각해요.. 병원 가셔서 빨리 검사 받으셔야 해요..."

"아 정말 괜찮아요.... " 라고 하는 순간에... 벌써 119도착하였네요..

119 아저씨들한테... 저 정말 괜찮으니까 죄송하지만 돌아가 주세요... 라고 몇번을 당부후에 정신을 차리랴고 무단히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119는 싫으니 택시라도 탈라고 하는데... 우리  친절한 대한민국 택시분들 6대정도가 주르륵 서있는데.. 한분도 태워 주시지를 않더군요...

뭐.. 누가 누구를 나무라겠습니까... 제가 잘못이지요.....하면서..

거기서 (역삼사거리 오르막길) 부터 다시 피를 흘리면서 자전거를 잡았습니다... (정말 끔찍했지요...)

그리고는 정말 정말 정신을 차리고 우여곡절끝에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화장실로 가서 바로 거울을 보니... 헉... 내 얼굴이  빨간물감이더라구요...

병원갈 정신도 없고.. 그냥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정말 아이구..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년전에 다쳤던 그 눈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고.. 턱은 찢어져 있고... 광대뼈부분은 주~~욱 나갔고..입술은 흑인입술이 되어있고~~ 인중도 까지고... 하여간 많이도 나갔더군요...

이리저리 약을 바르고 나서.. 한참을 천장을 바라보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이거 내가 무슨짓을 한건가.... 정말... 죽을수도 있었겠구나... 아님 반병신...아...하는 생각에 ....아픈건 생각도 안들더라구요..

약을 사러 나가면서 어젯밤 그자전거를  보니.. 핸들은 완전 틀어져 있고.. 피투성이에... 휴... 미친놈..이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뭐 잘났다고... 몸이 걱정되어서 사진만 찍어보겠다고 아산병원 응급실을 찾아갔습니다..

씨티를 찍었는데.... 다행이도 골절은 없다고 하네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얼굴에 드레싱 하고 나왔습니다.

오늘 좀 정신이 들어서 글 올립니다...

사진을 올릴까 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경각심을 위해서 올리고 싶기도 한데요... 미성년자, 임산부들이 볼까봐 안올립니다..

정말이요... 정말로... 술 먹으면 대중교통이용하세요...

뼈저리게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더 살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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