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대해서 또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그나마 교통지옥에서 택시를 타느니 대중교통이나 아니면 걸어다니는것을 선호하는 저로서 왜 택시가 발전이 안되는지가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저는  대중교통도 다 떨어지고, 걷기도 힘들거나 위험한 거리일 경우 부득 택시를 이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거의 기본요금 한에서 택시를 이용합니다. 뭐 가끔가다가 서울에서 타고오면 장거리가 되기도 하지만요..

몇일전입니다 집앞에서 택시를 잡았습니다.. 평소에 자주 가던 곳이고, 또 한번도 기본요금을 넘은적이 없는곳입니다.. 신호가 3번이 걸리는데 그거 다 걸려도 기본요금 나오는 거리거든요...^^

근데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말하니 이상한 방향으로 가시더라구요..

"기사님 그쪽으로 가시면 안되는데요 ~ "

"허허... 제가 오늘 처음이라서 길을 잘 모르네요...이해해주세요 ~"

이해할수 있습니다.. 그러더니 한참 가시다가

"어이구 메터기를 안눌렀네요 ~~ " 하시면서 누르시더군요..

그렇게 기본요금거리를 몇번을 돌아서 갔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요금을 냈습니다 전 기본요금이 더 나왔어도 당연히 기본요금만 받을줄 알았습니다..

근데 5천원짜리를 내니 그냥 말도 없이 2천원을 거슬러 주시더군요..

"기사님 ~ 잔돈은 안주시나요 ?

"제가 메터기를 늦게 눌러서요...~"

"따지자는건 아닌데요.. 그건 기사님 잘못이시고 저 이 거리를 자주 기본요금에 다닙니다 "

그랬더니 자기 생각에 기본요금은 훨씬 더 나온다고 합니다... (처음 하신다는 분이 어찌 그렇게 잘 아시는지...)

늦은 밤이고 실랑이 하기 싫어서 그냥 내렸습니다... 한참 혈기 좋을때 같으면 회사에 신고라도 했겠지만..  그냥 씁쓸히 보냈습니다..

개그콘서트에 한 어구가 생각나네요... "그 칠백원으로 생활좀 나아지실지..~"

저를 야박하다고 보셔도 됩니다만... 나름대로 소액이지만 기부도 하고 있습니다.. 회사 택시 하시는 분들 나름대로 사연들은 많겠지만 그 또한 엄연한 직업입니다.. 직업에 충실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어려운 사람 도울려고 택시 타는거 아닙니다..

얻어 먹을수 있는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총입니다... 

다 같이 믿고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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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가 집을 본다고 해서 서초동에서 만나 같이 집 투어후 가는길에 예전 회사 상무님한테 전화가 왔네요.

거두절미 하고 저는 집이 분당이고 그분 집은 마포에서도 끝쪽인 월드컵 경기장인데요 택시타고 얼렁 오라네요.

"노래가 한자락 하고 싶으시다고" 얼큰하게 취해서 부르시더라구요..그래서 좀 기다리십시요 지하철 타고가겠습니다. 했더니

"택시타고 어여와라" 하시더라구요.. 전관예우가 있지.. 택시 가뿐히 타주었습니다.

근데 제가 분명히 타기전에 "카드되세요 ?" 하고 묻고 탓는데 된다고 했거든요..타고 났더니

기사분 왈 "가다가 편의점에서 담배나 사주세요" 헉.. 이건 무슨말인지..

"네? 그건 무슨 말씀이신지" 했더니

"택시요금 만큼만 가다가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달랍니다.. 그것도 지정해서 던힐 레드라고 지정을 해주더라구요.."

이거 뭐 벌써 이야기중에 반포대교를 지나고 있어서 내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현금이 없는데 어쩔수도 없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 택시정책에 대해서 줄줄이 이야기를 하십니다.

"현재 서울시 전체 택시의 40%만 카드기가 설치되어있다. 올해까지 전 택시에 적용을 할것이다." 하면서

"우리회사가 카드 받는걸 싫어한다. 그래도 손님은 받아야 하니. 이렇게 하곤 한다." 하시더라구요..

기분이 나쁠라고 했다가, 이해를 할라고 했다가 하여간 혼돈이 되더라구요..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차분히 "총 몇키로를 가야하니 대략 요금이 얼마가 나올것이다 그러니까 2,500원 짜리 던힐을 6-7갑 사주면 될것 같다"

귀찮기도 한데 뭐 이미 묵시적으로 승인을 했으니 하기는 했습니다.

이런걸 담배깡이라고 해야 하는건지요 아니면 카드깡이라고 해야하는건지요 ?

같이 힘든데 신고랄거 까지는 없지만 안 그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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