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1.22 왜 한국인이고 싶어하지 않는가..

오랜만입니다.. 저한테도 그리고 몇분이나마 이 글을 정기적으로 보신다는 그 분들한테도 말입니다. 앵커리지 아니 대만행 비행기에서 글을 쓴 후로 처음이네요.. 한국에 와서 이리저리 또 바뻤네요.. 어머니는 항상 말씀 하십니다.. 사람은 바빠야 한다.. 그말에 공감은 하면서도 바쁘면 왜 이렇게 바쁘게 사나 싶은 생각이 드는게 사람의 간사한 마음입니다..

어제 오랜만에 집에를 내려가서 가족들을 전부 만났습니다. 가족 언제 들어도 언제봐도 즐거운 이름입니다. 서울에서 여러 여건상 운동을 못해서 내려간김에 운동을 좀 했는데.. 역시나 겨울이었는지 준비운동이 부족했는지 목이 결리네요.. 그거 아시지요 ? 목 돌릴때 몸 같이 돌려야 하는 그 통증이요..^^.. 지금 그 상태 입니다.. 거기다가 등,  허벅지 다 뻐근하네요.. 사우나하면서 맛사지를 받았는데도 영 풀리지가 않네요..

제목이 참 우습지요 ? 어제 저녁에 술을 먹으러 갔습니다. 친구들하고 여러명이서요.. 카페를 갔는데 한참 마시고 있는데 바텐더가 오더라구요.. 그 분 인상이 범상치가 않았는데 이야기를 좀 하다보니까 딱 저 제목이더군요.. 자기는 한국의 요란함이 싫다고 합니다. 그리고 냄비근성도 그렇고, 자기도 한국사람이지만 너무 심지가 없다고 합니다.. 듣는 한국사람인 제가 무안할정도로 불만이 많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혹시 독수리세요 ? 했더니... 독수리가 뭐에요... 라고 되묻더군요..  (미국인은 아닌가 봅니다)

이 얘기가 나온 이유가 신종플루 때문입니다.. 자기가 요 몇일 일본과 동남아를 돌아보고 왔는데 (경제사절인줄알았습니다.) 우리나라 처럼 신종플루 때문에 요란함을 떠는 곳은 없다고 합니다. 뭐.. 그말에 공감을 안하는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앵커리지에 있을때 그다지 사람들이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은 보지 못하였거든요.. 근데  그 이야기를 시작해서 한국의 미래경제까지 운운하시는것을 보아하니 논객수준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되묻습니다.. 혹시 한국이 아가씨한테 잘못한게 있는냐 ? 라고 했더니.. 아니래요.. 소위 말하는 재개발로 자기 집은 돈이 많고.. 자기도 지금 좋은데 살고 있고... 직장은 다니기 싫고.. 어쩌고 하면서 여기서 바텐더를 한다고 합니다.

음... 혹시나 내가 국가공무원이면 어쩔라고 그렇게 나라 비판을 하시나 하고 농을 건넸더니.. 대답이..국가공무원이 이 시간에 여기서 술먹는일은 드물어요... 그리고 외모가 공무원 외형은 아니시네요.. 라고 되 농을 건네더군요..

그렇게 술을 한병 비우는 사이 친구들은 라이브 반주에 맞추어서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어떤 친구는 기타를 직접 치면서 안돌아가는 혀로 "Yesterday"를 부르네요..^^ 제 친구지만 웃기네요..

그 와중에 또 질문을 하더군요.. "우리나라가 돈 많으면 제일 살기 좋은곳이라고 생각하세요 ?" 나 이거참 논술 문제도 아니고 대답을 할수도 안할수도 없는 와중에... "그렇게 돈이 많이 없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익숙함이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라고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사실이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조국으로서 너무 익숙해져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저 자신도 항상 생각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내가 뭔가 할수 있을것 같고, 다른 나라가 나를 반겨줄것 같고, 다른 나라 정부는 나의 노후를 책임져줄것같고, 그런생각 많이 하지 않는지요.. 하지만 그 다른 나라가 해당 국민한테는 또 하나의 익숙함이 아닌가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따기 힘든 자격증이 스위스 시민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혜택도 많고, 복지도 좋은 나라라고 하네요.. 그럼 스위스 시민은 다 행복한가요 ? 반면에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고 하는 방글라데시아는 그만큼 혜택이 좋고 문명이 발달해서 행복한것일까요 ?

지극히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또 퍼부었네요.. 괜찮아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위해서 저한테 쓰는 글이니까요...근데 버릴수 없다면 갖는게 맞습니다..

오늘 , 그리고 내일아침 또 새로운 고민거리와 걱정이 저와 당신 모두에게 다가올것입니다.. 지금 고민외에 또 다른 고민거리 말입니다. 아침 출근시에, 차안에서, 회의중에, 점심시간에... 생각지 못한 걱정거리를 가져다 줄것입니다.. 피하지 마세요.. 피한다고 그게 안오는게 아닌거 잘 아실겁니다..

가끔은 한국사람으로 가끔은 세계인으로, 그리고 가끔은 자연인으로 사세요...

알라스카 No.1 Highway to Sou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