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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1 홀로된다는거.. 홀로 되야만한다는거... 홀로된거

어제 오늘 비가 오는등 마는둥 하네요 어릴적에 정확히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죠... 점심시간이었나 갑자기 비가 왕창 퍼부어 내리는데 운동장이 완전 진흙탕이 되어버리는거에요.

근데 아이들 끼리 나와서 깔깔거리면서 " 저기 운동장 한복판에 나가서 뒹굴고 올수 있는 사람 있으면 우리가 백원씩 거둬 준다" 라고 소란을 떨었지요...

그냥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면서 누가 나갈것인지 히죽거리면서 쳐다보는데 어릴적부터 의외로 영웅심이 많았던 저는 " 야 내가 나갔다 올테니 돈 거둬 놔라"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서 운동장 한가운데 누워버렸습니다.

그때 비오는 하늘을 쳐다본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이 그냥 '이제 들어가면 약 천원이 생기겠구나'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 기억은 저에게 천원 이상의 추억을 남겼습니다..

가끔 비가 오거나.. 학교 운동장을 보면 그때의 청순했던 마음으로 하늘을 쳐다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봤던 하늘... 그리고 지금 생각 하는 그때의 하늘 그리고 앞으로 내가 봐야만할 그때의 하늘을 생각하면 요즘 한참 이야기 하는 긍정의 마음이 생긴답니다..

나이 30중반 이제 저는 철저히 혼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족이 없어서 혼자도 아니고.. 친구가 없어서 혼자도 아닙니다.. 혼자이고 혼자여야만 하기에 혼자입니다.. 혼자라는 말을 계속 한번 되뇌어 보세요... 그냥 공책에 무작정 혼자라는 말을 적어보세요.. 그러다보면 혼자라는 말이 과연 무슨말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그리고 홀로 된다는거 그건 외로움 일까요... 아니면 자립일까요.. 저는 홀로 여행을 자주 떠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한 그리고 아직 경지에 이르지 못해서인지 경제력이 뒷받침이 될때 떠납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자유와 외로움을 동시에 가져다 줍니다. 일정의 자유와 하고싶은일의 자유를 주는대신에 옆이 허전한 외로움을 가져다 줍니다. 여행전문가들은 그 외로움을 자연에서 해결한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은 여행에서도 사람을 만나는것으로 외로움을 극복합니다.

그러니 아직 철저한 홀로서기는 아닌가 봅니다.  근데 철저하게 홀로서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저는 두리뭉실한 사람입니다. 인생에 기준점을 따라가기보다는 기준을 만들어서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30중반에 통장에 어느정도 있어야 하고, 직업은 뭐가 되야 하고, 뭐뭐뭐뭐.... 주욱 나열하는 결혼정보회사 기준을 따라 사는게 아니라, 그냥 내 인생에 내 기준을 잡아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 30 중반에 인생 기준점 잡는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실수 있겠지만... 이 기준이 저한테 20살에 만들어진 기준 이랍니다.

홀로... 그리고 또 홀로... 그렇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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