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각거리는 눈을 밟으면서..
작은것을 사랑하는 나 2009. 12. 28. 15:39 |
알라스카 생활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사각거리는 눈을 밟아 보았네요.. 그것도 고등학교 친한친구랑 말입니다..
연휴 마지막인 일요일 점심에 다들 바쁜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고 집을 가려 하는데 갑자기 내린 눈에 발이 묶여 버렸습니다. 집이 분당이니 그냥 친구랑 사우나하면서 천천히 가려고 친구네집을 가서 사우나 하고 저녁까지 먹으러 가는길에 골목길에 눈을 밟아보았습니다. 둘은 동심으로 돌아가서 재미나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고기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차가 더 막힐것 같아서 차를 놓고 가려고 소주를 한잔 부었습니다. 우리 둘의 주제는 이제 나이가 차다 보니까 미래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약간 다르나 결과적으로 생각하는것은 다 같은 우리 인생에 서로 맞장구를 쳐가면서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였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술을 먹는다는것은 예전에는 생각치도 못한 일이었는데 요즘은 별 부담이 없어지네요.. 하여간 그렇게 창밖에 살살 내리는 눈을 보면서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분당을 오니 분위기는 더 좋더라구요.. 집에까지 약간 추웠지만 그래도 기분나쁘게 추운 날씨는 아니었고 이제 몇일 있으면 30중반이 넘어가는 와중에 한번 또 뒤를 돌아보게 하더군요...
항상 그렇지 않습니까 ~ 남이보면 멋있는 삶을 살고 있지만 정작 내 자신은 백조의 발처럼 동동 구르고 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그 우아함만을 보여주기 위해서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편채 살아가는 비스무리한 인생들.. 그 인생의 한 무리가 되기 싫어서 발버등 치는 사람들이 또 한무리를 이루고... 또 이루고... 그렇게 세상 사람들이 구성이 되어가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 세상속의 한명인 나는 과연 어느 부류에 속하는 사람인지... 잘 살펴봐야 할것입니다.. 또한 다른 부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도 잘 살펴봐야 할것입니다..
왜냐면... 나 이외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먹여 살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