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타벅스 10만원권을 덥석 사는이유
음식 그리고 인생 2013. 11. 22. 11:24 |참으로 모를일입니다.
어느것 하나 살때도 단돈 얼마라도 아낄려고 이리저리 비교하고 사는데 어찌 스타벅스 선불 상품권을 아무 꺼리낌없이 살수 있는가 곰곰히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참 오랫동안 나오면서도 쉽게 들어가지가 않는 이야기 입니다. 편의점에서 1,000원 짜리 삼각김밥을 먹고 스타벅스에서 5,000원짜리 라떼를 마신다는 등의 이야기.. 그 이유.. 구태여 제가 덧붙일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단지 내가 그러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좀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먹는것에는 그다지 아끼는 편이 아닙니다. 점심도 좋은거 먹고 커피도 좋은거 (?) 먹거든요.. 좋은거란것이 아마도 브랜드 파워를 말하겠죠 ? 커피원두를 평가할정도는 아니니까요 .
모든것에 대해서 브랜드 파워를 꽤 따지는 편이라서 그리고 편협한 브랜드 이기주의를 가지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핸드폰은 뭐,,컴퓨터는 뭐,, 심지어 과자,, 음료수는 뭐,, 이렇게까지 정해 놓고 그걸 많이 벗어나지 않고 살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참 피곤하겠지요.
그러다보니 커피는 거의 이 스타벅스를 이용합니다. 물론 내돈주고 갈때는 스타벅스, 다른 사람이 낼때는 다른 사람 맘대로.. 그런 식이지요.. 방문횟수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스타벅스) 행태에 점점 놀아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지도 않을 다이어리를 위해 크리스마스 음료를 마시고, 매번 카드 내는게 귀찮아서 선불카드를 만들고.. (여기서 역설이지요.. 선불카드도 카드인데.. 더구나 난 체크카드인데) .. 도대체 왜 이렇게 경제관념이 과한 저에게 스타벅스는 선불권을 팔수 있었을까요 ?
제가 된장남이라서 그럴까요 ? 물론 100% 부정할수는 없겠네요. 이디야 커피숍 가는것보다는 있어보일테니까요 .. 하지만 단지 그것만이 아니라는거 스타벅스에서 3시간 이상 있어보신분들은 이해할겁니다.
스타벅스 거기는 어떠한 눈치를 주지도 않습니다. 손님이 주문을 하던, 책상을 두개를 쓰건, 뭐를 가지고 와서 먹던, 별 신경 안씁니다. 최소한 저한테는 그러네요. 그렇다고 다른 커피숍이 눈치를 주냐구요 ? 그건 아닙니다.. 근데 뭐랄까 나도 모르게 내가 눈치를 보게 되더라구요. 사실 혜택은 다른 커피숍이 더 많아요. 어디는 쿠폰제도 하고, 어디는 소셜에서 반값에 커피 팔고, 그거 이용하면 더 많이 커피를 마실수 있을텐데 그걸 버리고 여기를 오게 되네요.
그래서 회사는 저같은 사람을 연구하라고 수 많은 연봉을 주어가면서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나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리고 흔히 접하는 마케팅이라는거 사실 단순한거 같지만 참 복잡묘미스러운 것입니다. 마트나 백화점에는 동선만 연구하는 박사들이 수두룩 하다고 하지요 ? 진열위치를 결정하는 박사들도 있고.. 저같이 까다로운 고객한테도 선불카드를 팔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는 박사도 있고.. 참 매력적인 일들입니다.
평생이라기보다 40에 가까운 나이동안 이름만 거창한 전략기획이라는 업무를 계속 해온 저로서 살짝 업무에 대한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러게 다 남의게 좋아보이는겁니다. 남의 하는일이 멋있어 보이고, 그래서 요즘 책 많이 읽으면서 단순하게 살려고 합니다. 지난 글에도 말했지만 단순하게 살기 위해서는 저처럼 복잡스럽게 살고 복잡하게 생각하는게 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반대로 단순하게 살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사는거랑 생각없이 사는것은 다릅니다. 단순하다는것은 선택의 의미이고 생각없이 사는것은 ... 글쎄요 생각을 안해봤네요.. 항상 생각이 많아서..
아직까지 저한테 최소한 저한테 스타벅스의 경쟁자는 없는것 같습니다. 커피값을 올려도 이 헛똑똑한 저는 계속 여기를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커피값을 벌어야겠지요.
갑니다.. 돈벌러..
언제 모아서 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