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 잠꼬대를 하는 느낌이 듭니다. 어제는 잠꼬대를 제 자신이 확실히 들었네요.

 

유리잔이 깨졌는데 높으신분이 밟을까봐 제깍 치우는 대화였던것 같습니다. 꿈의 해석이라도 다시 펼쳐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전날 잠꼬대는 한 기억은 있는데 뭐라 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잠꼬대가 뭔지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굳이 심리학자, 정신분석가들의 이야기를 빌리지 않아도, 잠재되어 있던 내 안의 모습, 내안의 소리가 나오는것 같습니다. 그게 그런데 본연의 모습으로 안 나타나고, 꼭 뭔가의 은유를 통해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걸 해석해 내는게 이제 심리학자, 정신분석가들의 일이겠네요.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면 잠재되어 있다는것은 뭔가를 억누르고 있는것이고, 억누름을 당한다는것은 두려움의 일종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럼 뭐가 두려운걸까요 ? 두려움과 불안함은 어떻게 나한테 다른걸까요 ? 예전에는 두려움이라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내 자신이 가졌다고 할게 별로 없었을때인것 같습니다. 부러워 할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해, 한해 지나면서 사회의 편익을 누리고, 내 인생에 하나씩 뭐가 붙어갈때마다 흔히 말하는 두려움이라는게 작용을 하는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있는 우리에서 있어야 하는 우리도 변해가는 과정에 제가 들어가 있는것 같습니다. 뭔가에 도전을 하는 사람은 두려움보다는 현실을 즉시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나를 잃어버릴까봐 두려워하는 사람인듯 합니다. 지금의 나도 참으로 만족한 내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제대로 도전을 취한게 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해보고 실패를 하고 나서 느끼는 감정이 차라리 안하고 지금의 감정을 느끼는것보다 현명한 일인것 같습니다. 하지 않으면 해야 하는 불안감과, 했을때 결과에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시작한다면 일단 불안감은 벗어내지 싶습니다.

 

두렵다면, 도전에 미련이 남는다면 2004년 12월 17일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두려움도 내안에 사는 일원입니다. 굳이 내치고 싶지 않습니다. 불안감도, 즐거움도, 내안에 사는 모든 감정을 굳이 내치고 싶지 않습니다. 지들끼리 부딪히고 살아가라고 하렵니다. 단지 무언가가 편파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 않게끔 조절하는건 ... 역설적이게도 그것또한 내 일원이네요..

 

과거를 기억한다는건 낡은 생각이라고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삶에 촉매제가 될수도 있습니다.

 

10년전 오늘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하면서 앞으로 삶을 한번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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