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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04 30대 마지막 한달 (4)
  2. 2009.03.01 꾸밈과 진실 (알라스카 생활_1)

 

 

겨울에 록키산맥을 볼수 있다는 것은 운이요.. 여름에 록키산맥을 볼수 있다는 것은 천운이라고 했다.. 누가 그랬냐고.. 내 느낌이다.

 

온통 사방이 눈이다. 눈을 그렇게나 좋아해서, 알라스카를 갔건만, 이곳 록키산맥의 겨울 눈은 그 거대함이 또 남다르다. 뒤에 보이는 호텔의 이름은 이제 기억이 안나지만 겨울철 1박에 5,000불은 기본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은 기억이 난다.

 

눈의 나라에서 눈의 고장을 보면서도 느끼는 아름다움 감정.. 굳이 과거라고 표현할 필요는 없는것 같다. 단지 내마음속이라는 표현이면 충분하다.

 

 

 

잠시나마 여행을 같이 했던 무리들. 오른편 두번째에 백발의 젊은 분이 내 은사님이시다. 대학시절 인연으로 하여 대학원졸업후 지금까지도 종종 연락을 드리며 지내는 건방지지만 내가 인정하는 몇 안되는 은사님중의 한분이다.

 

나머지 동행들은 이제 이름도 모르고, 하는일도 모른다. 기억나는건 어떤 부부가 오셨는데, 나한테 자기딸 소개시켜준다고 연락처 받아가고, 어떤 선생님 커플은 자기학교 선생님 소개시켜준다고 메일주소 받아갔다. 그리고는 연락이.....

 

 

있었다.... 하지만 이몸 알라스카에 묶여있는몸 초대를 하고 싶어도 그러하지 못하여 만남으로 까지 이루어 지지는 못하였다. 그러한 불운(?) 때문에 지금의 와이프를 만난건지도 모를일이다..

 

 

캐나다에 오면 밴쿠버에 오면 반드시 들려야 한단다.. 랍슨 스퀘어라고 교수님 내외분과 가족들. 주현이 주희랑 같이 .. 이 아이들이 그당시 고등학생 대학생이었는데 벌써 졸업을 해서 귀국해서 나름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있단다.

 

가서 보고싶은데, 인천이면 얼마 멀지도 않은데, 교수님한테 인사도 드릴겸 찾아가면 되는데, 마음의 거리는 그렇게 큰가보다.

 

그래서 의례적으로 하는말이

 

' 언제한번 들릴께... 언제한잔해... 자주 연락드리겠습니다...' 이말 자주하면서도 참 싫은 말이다.. 그냥 말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었으면 하는 내 자심의 바램이다. 책을 읽다보니 세계 각국의 저자들이 하는말이 참 다르다.. 교수, 심리학자, 정신과 전문의, 행복전문가 등의 글을 읽어봐도 마땅히 답을 주는게 없다는건 누구나가 알것이다. 단지 그러한 책의 제목을 통해서 우리가 뭔가 얻을수 있다는 또 하나의 욕심으로 책을 접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30대를 마무리하면서 지금 드는 생각은 앞으로 인생의 반을 살았는지, 다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과다한 생각들이 과연 내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었는가를 생각해보면 결론은 미미한 수준이다라는것이다. 너무다 과다한 생각이 가끔은 육체적으로 두통이라는 짐도 주어줄뿐 실질적으로 그렇게 과다하게 생각했던 걱정들이 아직까지 일어나지는 않았다.

 

단지, 그러한 면을 알면서도 또 과다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 하면서도 내가 인간이기에 이럴수 있다는 점을 가간과하지 않으려고 한다.

 

생각나면 생각하면 된다.. 생각도 나의 일부인데 어찌 떼어버릴려고만 하는가. 나의 몸과 나의 정신은 하나지 결코 따로 분리할수가 없다는 너무나 당연한 논리를 가지고도 우리는 많은 생각에 접어 들기만 한다.

 

...... 아마 30대 마지막 한달의 글에서 미국생활 2년의 글이 가장 많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라스베가스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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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글을 쓰기에 앞서 이런생각을 합니다.. 이 글을 소수나마 볼수 있겠구나.. 그러니까 약간은 재미성을 넣어야 겠구나.. 하는생각요... 그래서 제 진실된 이야기에 아니면 진실된 생각에 약간씩의 허구가 들어가기도 하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건 여자들한테 군대 이야기 하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듣는 여자는 하나도 재미없게 생각하는데 정작 본인은  군대에서 자기 생활을 너무나도 화려하게 장식한다는거죠.. 남자분들 경험해보셨겠지만.. 휴가전날 군복을 엄청나게 다림질하고.. 전투화를 광이 나도록 손질하고.. 몰래 사들도 들오온 사제팬티를 입고 나름 뿌듯하게 휴가를 나갑니다.. 모든사람이 자신을 쳐다보는듯한 그런 느낌을 받죠..

그러나 실제 우리가 제대하고 사회인으로서 보는 군인은 어떠합니까.. 그냥 군인입니다.. 줄세워 옷입고 광나는 전투화를 신은 멋있는 군인이 아니라.. 그냥 힘들게 군생활 하는 군인일뿐입니다. 이게 아마도 꾸밈과 진실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아무리 여기서 제 인생을 꾸미어 본들 제 진실은 진실된 모습은 꾸미어 지지 않습니다.. 제 인생의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서 쓰기 시작한 블로그입니다.. 단지 남들에게 공개를 하고 발행을 하는 이유는 나란 사람이 이렇게 살고 있고,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으니 혹여나 공감이 가시는 분들은 같이 한번 생을 생각해보자는 차원입니다..

어느 순간에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숨긴적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봐주세요.. 저요.. 저는 부끄럽게도 자주 저 자신을 속이고 부끄러워 한답니다. 저란 작품은 누구의 작품도 아닌.. 물론 형체는 부모님의 힘을 빌렸지만.. 그 이후의 작품은 저 자신의 몫입니다.. 자기 자신이 얼마나 아끼고 잘 다루어 가느냐에 따라서 사랑받을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 누구나 할수 있답니다. 실제로 그럴수 있는가가 문제입니다. 제가 처한상황, 하는일, 외모, 경제력 등등 한번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끄러워 한적이 없다면 아마도.. 사이보그가 아닐까합니다..  잠깐 내얘기 들어볼래..^^

내가 처한상황~~ 난 나이가 30중반인가.. 아직 결혼은 안했고.. 인원수로 보면 대기업이지만 매출로 보면 아직은 중견기업에 근무를 하고 있지.. 나름 내 성격은 자유방임주의라고 생각을 해.. 30초반에는 그냥 생각만으로 모든것을 행동으로 실천으로 옮겼어.. 실제로 그래서 미국내 오지라는 알라스카 에서 2년간 생활을 했고, 지금 솔직히 그 2년이 내 생애 마지막까지 잊혀지지 않을 시간이 될거야.. 만일 그 당시 생각만으로 멈추어 버리고 직장생활을 했다면 어찌되었을까.. 우린 이걸 If 심리학이라고 하지.. 근데 아마도 돈 얼마 더 벌었을테고.. 결혼을 했을수도 있겠고.. 지금에서까지 그때 가지 못한 알라스카를 그리워 하고있을수도 있겠지.. 뭐가 더 좋은 것일지는  각자의 판단이야.. 난 절대적으로 전자를 택하고 있어... 2년간의 나의 생활.. 30년간의 내 마인드와 생활을 바꾸기에 충분한 나날들이었어.. 알라스카의 겨울은 춥고.. 어두워... 그리고 겨울은 볼것도 없고.. 그러다보니 술들을 많이 먹지.. 알콜릭도 많이들 있고.. 그래서 난 2년간의  겨울은 활기찬곳으로 나아갔지.. 첫해 겨울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지냈고.. 두번째 겨울은 라스베가스에서 지냈지..

누군가는 팔자좋은 소리라고 할수 있겠지.. 내 얘기 더 들어볼래 ?.. 나 떠날때가 직장생활 1년차 였어.. 통장에 보니.. 1,000만원 정도 있고.. 월급통장에 한 500 있던거 같아.. 1,000만원으로 정기예금에 넣어놓고.. 500만원만 들고 떠났어.. 비행기 값 그 당시 앵커리지 편도가 한 70만원이었는데.. 형이 내주었어.. 그리고 바로 학비를 내야하는데.. 그게 한 200만원 되었지.. 나 조금 지원받고 갔지.. 그러다 보니.. 남은돈 300만원.. 그 당시 환율이 거의 1:1 이었거든.. 그러니 한 3,000불 남은거야.. 갑자기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 너무나 막막하더라고.. 무슨 배짱으로 이걸들고 여길 왔는지.. 당장 미국 땅이라는곳 그중에서도 이곳 앵커리지는 정말 차 없이는 못사는곳인데..

학교가는 첫날.. 아는사람도 없고.. 말도 안통해서.. 학교를 걸어서 갔어... 눈이 내리는 날이었지.. 지나가는 모든사람들이 날 쳐다보더라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눈길에 걷는 사람은 거지 아니면 원주민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학교 근처까지 가는데.. 한시간 걸리더라고.. 애써 도착했는데.. 캠퍼스가 두개라더군... 나는 제2캠퍼스로 온거고.. 제1캠퍼스까지는 차로 한 15분가야 한다고 하더라고.. 난 다시 걸어서 눈을 맞으면 걸었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셔틀버스가 5분에 한대씩 있었더라고.. 어쨋든 첫날부터 지각을 해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전공수업이라 그런지.. 학생이 10명정도 .. 교수를 포함해서 날 빤히 쳐다보더라고... 교수의 첫마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 유 머스트 총~~ 내 이름이 Choong 인데.. 이걸 총이라고 발음을 하더라고.. 2시간 남짓을 걸어서.. 얼굴은 안면홍조증 걸린아이같지.. 옷은 눈에 많이 젓었지.. 지각했지.. 하여간 창피했어.. 거기다가 남은자리는 제일 앞자리 하나.. 그 3시간의 수업동안 난 뭘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단 하나 생각 나는거.. 집에 가고싶다..

한국가서 다시 일하고 싶다... 울고싶다.. 도망가고 싶다.. 암울하다.. 그렇게 내 알라스카 생활은 시작이 되었어.. 

그게 2005년 1월 초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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