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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3 자기 자신을 믿습니까 !


오늘은 아침 일찍 나와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는 나자신을 지금 믿고 있는건지 아님 나에대한 협상만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술을먹으면 간이 커집니다. 간이 커지면 못하는일이 없을듯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건사고는 술김에 많이 일어납니다. 술김에 우리는 많은 약속을 합니다. 술김에 사랑을 고백하고 술김에 헤어진 애인한테 전화를 걸고, 술김에 시비가 붙고, 술김에 카드를 긁어버립니다. 그 당시에는 그러니까 술자리에서는 자기자신을 합리화 시켜버립니다. 괜찮아~ 이정도는 뭐~ 남자가~ 속된말로 갑바가 있지~ 등의 말로 자신을 합리화 시킵니다. 그리고 다음날 후회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몇분이나 될까요 ?

소비에 국한된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와 만나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내보입니다. 술자리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일때 우리는 좀더 많은 치장을 합니다. 군대를 가도 예비군 훈련시키다 왔지만 북한을 잠수해서 갔다온 사람이 되어버리고, 정작 만날 사람이 없으면서도 요즘 만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바빠 죽겠다 하고, 정작 내일을 걱정하면서 자기의 장및빛 미래를 마치 다 이루어놓은것 처럼 말을 합니다. 말의 여하에 따라서 상대방이 호응을 해줄수도 있고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속으로 무시를 할수도 있을겁니다.

사기가 별거 있습니까 ~ 자기 자신을 잘 포장해서 자기 자신도 속아 넘어갈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도 속는데 상대방이라고 별수 있겠습니까 ~ 그래서 사기를 치시는 분들은 항상 그럽니다 날 믿은 저사람이 잘못이지.. 난 잘못없다.. 라는 말을 합니다.

맞네요 어찌되었건 믿은 제가 잘못입니다. 제가 사기를 당한건 아닙니다. 단지 난 나를 얼마나 믿고 상대방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가 궁금해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어제 동네 친구를 만났습니다.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인데 그래도 10년이 된것 같습니다. 그 친구랑 이야기를 하다가 저한테 그럽니다. 넌 참 숨기는게 많다. 시원스러운 척 하면서도 숨기는게 참 많은 것 같다. 그렇게 살면 힘들지 않니? 그냥 오픈할거는 오픈하고 살아라 그 친구 힘들때마다 제가 조언해주던 친구인데 어제는 그 친구가 저한테 도움을 주네요. 사실 그 상황에서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 지하철 안에서 어제의 일으 되짚어 보았습니다.

난 나를 믿는가.. 블로그 초기에  http://gofood.tistory.com/4 2004년에 미국으로 가기전에 올렸던 글입니다. 그때는 제가 저를 믿었었나 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자신을 잘 믿지를 못하겠네요. 육신과 정신이 따로 놀아납니다. 해서는 안될일들을 가슴속에
꼭 기억하고도 정작 몸은 그러지를 못하고, 자꾸 둘이 부딫히다보니 그래서 몸과 마음이 힘들어 지나 봅니다. 정신과 육신이 하나가 되면 힘든일이 없을까요 ? 그래서 사람들은 종교를 찾는걸까요 ?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니 누군가의 의존을 통해 믿을을 키워 나가려 는거 아닐까요 ? 그게 예수님이든 부처님이든 간에 말입니다. 근래 몇일  저도 마음을 다스리고자 성당을 나갔습니다. 교회도 간것 같습니다

근데 어렸을때 다녔던 성당이 아무래도 저한테는 더 편안하더군요. 처음 보는 신부님이지만 항상 따스한 말씀을 해주시고 조언 해주시고, 그럼 그 조언을 따라서 움직여야 하는데, 조언은 조언으로 끝이 나고 정작 저는 제 생각대로 또 행동을 합니다.
요즘 해서는 안될짓을 많이 합니다. 해야될 짓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나이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그래도 제 마음을 글로 남기기 위해서 입니다. 어느 순간 제가 다시금 이글을 돌이켜 보았을때 나름 제 자신을 믿고 있을지 아니면 여전히 저에대한 불신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 나아지겠습니다. 저를 믿습니다가 아니라 믿게끔 행동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소수이지만 이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에게 약속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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