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라는곳을 처음 가본게 아마 대학교 1학년때로 기억이 됩니다. 그전에 가봤다면 제가 기억을 못하는거겠지만요.

 

친구랑 방학을 맞아서 버스타고 갔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 당시야 학생이 돈도 없고 하니 회를 먹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고, 그냥 해수욕장에서 몇일을 주구장창 놀다온 기억이 전부네요.

 

그리고도 속초를 간 경험은 그리 많지 않은데 춘천고속도로가 개통하고 나서는 웬지 발길이 잦아 지더군요.. 먹거리도 풍부해지고,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호수도 있고, 참 좋은도시라 생각이 됩니다.

 

갈때마다 매번 가는곳만 가서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 맛과 자연의 향 때문에 계속 가게 되는것 같습니다.

 

 

가기전날 파도가 너무나 쎄서 주의보까지 내렸다지만 저의 식욕을 무너뜨리지는 못했지요. 아침일찍 출발해서 배가고픈 속을 순두부로 달래주고,

 

 

머구리네 강아지 한테 오랜만에 인사도 한번 해주고 - 똥을 너무 많이 싸놓았더라구요.. 뭘 그렇게 먹이는지 우리집 밍구도 그리 똥을 많이 싸는데 ㅋ

 

 

 

주차를 하자마자 잽싸게 내려가서 번호표를 받고 - 집사람이 수고하심 - 기다린끝네 나온 물회.. 미쳐부려..

2인분을 정말 눈깜짝 할사이보다는 좀더 늦었지만 하여간 매우 빠른 흡입으로 배를 또채움.. 오랜만에 만나는 해삼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동한곳이 대포항 튀김골목... 여기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사실 지난해에 갔을때만해도 포장마차 형식으로 되어 있던 곳이 이제는 최신식 건물 안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더군요. 지난해에도 공사중이었기는 하지만 이제 항만의 낭만과 여유는 없어진듯 합니다. 그냥 최신식 시장이라고 할까요.

 

그러면서 상인들간의 친목, 친밀 이런것은 물건너간지 오래라고 합니다. 장사가 잘되는 소*네의 경우는 배짱으로 장사를 하고 - 바쁠때는 카드기계가 고장이 납니다. 그리고 한가할때는 다시 작동이 됩니다.  근데 그 가게는 참으로 바쁩니다. 왜일까요 - 거기서도 먹어보고 그 옆집도 먹어봤습니다. 사실 맛을 판별할정도로 입맛이 좋다고 할수는 없지만 외식이라는 학문을 일찍 접하고 또 그에 관심을 많이 가진 저로서 굳이 판별할 정도는 아니더군요. 오히려 튀김의 생명은 기름인데 아무래도 최신식이지만 관리의 주체가 없다보니 튀김기름의 관리가 서툴더군요.

 

그래서 그 가게보다 장사가 덜한집은 튀김기름의 깨끗함을 내세워 장사를 하더군요. 옆에 앉아서 주인 아저씨한테 몇몇 이야기를 해본결과, 예전에는 그나마 있었던 상인간의 정은 없고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 났다고 합니다. 자기들은 이 점포를 분양받아서 월세를 안내지만, 임대로 들어온 사람들은 저 집때문에 죽어나간다고 합니다. 사실 규모의 경제에서 이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소*네 튀김집의 장사하는 성향을 보니 독단적으로 장사를 하기는 합니다.

 

 

사진에서 웃고는 있지만 웃고 싶지 않다는 주인아줌마의 이야기에 속초를 참으로 좋아했던 저로서 못내 씁쓸함이 밀려옵니다. 나라가 발전하고, 모든게 새롭게 변하는것도 좋지만 어딘가에 조금이라도 옛모양을 남겨놓는 그런 풍토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렇게 변하다보니 몇백년은 고사하고 몇십년된 전통을 찾기도 이제 힘들것 같습니다.

 

가까운 일본을 우리는 많이도 싫어하면서 많이도 좋아합니다. 일본은 전통과 변화를 적절히 가지고 사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100년된 우동집에서 먹는 우동 한그릇이 사람의 감성을 얼마나 자극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대포항의 변한 모습을 보면서, 누가 잘했다고 할수는 없지만, 사람 살아가는거 조금씩 협력해서 살아가면 좀더 웃을수 있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자기 욕심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서 남의 불편따위는 생각치 않는 사람들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 안에 저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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