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얘기 계속할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눈이 그치더라고.. 가는길도 여지없이 걸어갔어.. 내글 잘 읽어보면 겨울에 해가 몇시에 지는지 알거야.. 학교수업이 4시정도에 끝났는데.. 어두워서..위험하기도 하고.. 길 감각도 없는 와중에.. 공항에서 가져온 지도한장으로 집을 결국은 찾아갔어.. 나랑 맥주먹었다는 아저씨가.. "미스터리 ~ 어디가서 이렇게 늦어.." 그래서 다시금 그 아저씨와 맥주를 먹으며 오늘 이야기를 나누었지.. Tudor Rd 를 따라서 걸어서 학교까지.. 다시 36가 에 있는 캠퍼스로.. 다시 집에까지온 파란만장한 하루 이야기를 말이지..

아저씨가 그러더군... 내일 아침부터는 자기가 픽업 해주겠다고.. ^^.. 그렇게 해서 하나의 고민거리가 해결되었어.. 아저씨는 아침에 날 내려다 주고 일을 하러 가시고.. 난 집에서 싸온 샌드위치와 캠퍼스 센터에서 주는 공짜 커피 한잔을 들고.. 도서관으로 가서.. 열심히 나름 공부를 했지.. 일주일에 수업이 3일에 시간이 한 15시간정도 되었지.. 어느날은 야간수업까지 있었던날도 있고.. 그래도 그 아저씨는 암말하지 않고.. 늦은시간에도 날 데리러 오셨지.. 돈은 급구 거절하셔서...맥주는 항상 내가 사곤 했지.. 실제로.. 타 주에서는 픽업비용으로만 한달에 몇백불 내거든.. 알라스카 앵커리지 아직은 정이 있는 도시라고 봐야해..

이쯤되면.. 3,000불 가지고 어떻게 버틸까 하겠지.. 우선은..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어.. 앵커리지는 몸값이 높아.. 일할사람 구하기도 힘들고.. 동시에.. 당연히 물가도 비싸고.. 근데 역시 그 아저씨가.. 자기 일하는데서 같이 일하자고.. 우리말로 노가다.. 집짓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는거지.. 그길고.. 구세군이 운영하는 중고가게에 가서.. 50센트짜리 구두와.. 1불짜리.. 바지를 샀어.. 작업복 하기에는 딱이더라고.. 다행히 일을 책임지는 아저씨도 한국사람이라서.. 채용에는 문제가 없었지.. 난 처음이니까.. 시간당 8불을 받을거라고 하시더라고.. 아저씨는 15불씩 받는다고 하더라고.. 하여간.. 학교 시간 빼고는 일할수 있을만큼 하라고 하셔서.. 열심히 일했지..

아마도 지금 이 컴퓨터 어딘가에 찾아보면 내 일했던 시간스케줄이 남아 있을듯해.. 아저씨가 일을 하고 있을때는 나보고 그냥 차 운전해서 다니라고.. 면허증은 없지만.. 국제운전면허증 있으니.. 괜찮다고.. 그래서 운전하고 다니다가.. 아무래도.. 불안해서.. 현지 면허증 덭컬 따버렸어...^^ 솔직히 덜컥은 필기시험만이고.. 실기는 두번을 떨어졌지... 운전을 못해서라기보다는 너무 잘해서.. 그런것 같다.. 스쿨존은 40으로 달렸거든...

그리고는 2주마다 주급을 받는데.. 처음으로 월급을 받았어... 이래저래 하니까.. 올데이 한날도 있고 하프데이 하날도 있고.. 보니까.. 500불정도 되더라고.. 그래서.. 그날.. 아저씨 차에 기름 가득 넣어 드리고.. 근처 바에가서  맥주 한잔씩 하고.. 들어왔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아저씨랑 나랑.. 교회 목사님 댁이 아무래도 불편하더라고.. 술먹는것도 그렇고.. 아저씨 담배피는것도 그렇고.. 하여간 그래서.. 아저씨랑 집을 구하기로 맘먹고... Low Income 아파트를 구하기로 했지... 내가 원래 그런곳으로 머리 잘 돌아가거든... 아저씨는 시민권자고.. 실제로 파산해서.. 신용불량자에.. 소득도 없으니.. 당연 구할수가 있거든.. 그날 바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정말 시설좋은 아파트를 만났지.. (그 아파트 제 글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 아파트 매니저 여자가 언제 입주 가능하냐 해서... 우리 고등학교 때 엄청나게 많이 외우던 그 단어... As soon as possible~~

그리고 1주일후에 정부에서 연락이 왔어.. 심사 통과했으니.. 들어가라고.. 그날 아저씨랑 술 많이 먹었지.. 서로 좋아서.. 방도 2개.. 화장실도 두개.. 시설은 호텔급... 경치도 좋고.. 보안도 잘되어 있고.. 로인컴 아파트라서.. 임대료도 저렴하고.. 하여간.. 너무 좋아서.. 이사를 하고.. 살림살이도 사기 시작했지..(그 방 제가 올릴께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4월이 다가오고.. 한달만 있으면 방학이더라고..2년간 한국을 안들어가겠다는 생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사건이 있었지..

연어수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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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글을 쓰기에 앞서 이런생각을 합니다.. 이 글을 소수나마 볼수 있겠구나.. 그러니까 약간은 재미성을 넣어야 겠구나.. 하는생각요... 그래서 제 진실된 이야기에 아니면 진실된 생각에 약간씩의 허구가 들어가기도 하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건 여자들한테 군대 이야기 하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듣는 여자는 하나도 재미없게 생각하는데 정작 본인은  군대에서 자기 생활을 너무나도 화려하게 장식한다는거죠.. 남자분들 경험해보셨겠지만.. 휴가전날 군복을 엄청나게 다림질하고.. 전투화를 광이 나도록 손질하고.. 몰래 사들도 들오온 사제팬티를 입고 나름 뿌듯하게 휴가를 나갑니다.. 모든사람이 자신을 쳐다보는듯한 그런 느낌을 받죠..

그러나 실제 우리가 제대하고 사회인으로서 보는 군인은 어떠합니까.. 그냥 군인입니다.. 줄세워 옷입고 광나는 전투화를 신은 멋있는 군인이 아니라.. 그냥 힘들게 군생활 하는 군인일뿐입니다. 이게 아마도 꾸밈과 진실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아무리 여기서 제 인생을 꾸미어 본들 제 진실은 진실된 모습은 꾸미어 지지 않습니다.. 제 인생의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서 쓰기 시작한 블로그입니다.. 단지 남들에게 공개를 하고 발행을 하는 이유는 나란 사람이 이렇게 살고 있고,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으니 혹여나 공감이 가시는 분들은 같이 한번 생을 생각해보자는 차원입니다..

어느 순간에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숨긴적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봐주세요.. 저요.. 저는 부끄럽게도 자주 저 자신을 속이고 부끄러워 한답니다. 저란 작품은 누구의 작품도 아닌.. 물론 형체는 부모님의 힘을 빌렸지만.. 그 이후의 작품은 저 자신의 몫입니다.. 자기 자신이 얼마나 아끼고 잘 다루어 가느냐에 따라서 사랑받을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 누구나 할수 있답니다. 실제로 그럴수 있는가가 문제입니다. 제가 처한상황, 하는일, 외모, 경제력 등등 한번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끄러워 한적이 없다면 아마도.. 사이보그가 아닐까합니다..  잠깐 내얘기 들어볼래..^^

내가 처한상황~~ 난 나이가 30중반인가.. 아직 결혼은 안했고.. 인원수로 보면 대기업이지만 매출로 보면 아직은 중견기업에 근무를 하고 있지.. 나름 내 성격은 자유방임주의라고 생각을 해.. 30초반에는 그냥 생각만으로 모든것을 행동으로 실천으로 옮겼어.. 실제로 그래서 미국내 오지라는 알라스카 에서 2년간 생활을 했고, 지금 솔직히 그 2년이 내 생애 마지막까지 잊혀지지 않을 시간이 될거야.. 만일 그 당시 생각만으로 멈추어 버리고 직장생활을 했다면 어찌되었을까.. 우린 이걸 If 심리학이라고 하지.. 근데 아마도 돈 얼마 더 벌었을테고.. 결혼을 했을수도 있겠고.. 지금에서까지 그때 가지 못한 알라스카를 그리워 하고있을수도 있겠지.. 뭐가 더 좋은 것일지는  각자의 판단이야.. 난 절대적으로 전자를 택하고 있어... 2년간의 나의 생활.. 30년간의 내 마인드와 생활을 바꾸기에 충분한 나날들이었어.. 알라스카의 겨울은 춥고.. 어두워... 그리고 겨울은 볼것도 없고.. 그러다보니 술들을 많이 먹지.. 알콜릭도 많이들 있고.. 그래서 난 2년간의  겨울은 활기찬곳으로 나아갔지.. 첫해 겨울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지냈고.. 두번째 겨울은 라스베가스에서 지냈지..

누군가는 팔자좋은 소리라고 할수 있겠지.. 내 얘기 더 들어볼래 ?.. 나 떠날때가 직장생활 1년차 였어.. 통장에 보니.. 1,000만원 정도 있고.. 월급통장에 한 500 있던거 같아.. 1,000만원으로 정기예금에 넣어놓고.. 500만원만 들고 떠났어.. 비행기 값 그 당시 앵커리지 편도가 한 70만원이었는데.. 형이 내주었어.. 그리고 바로 학비를 내야하는데.. 그게 한 200만원 되었지.. 나 조금 지원받고 갔지.. 그러다 보니.. 남은돈 300만원.. 그 당시 환율이 거의 1:1 이었거든.. 그러니 한 3,000불 남은거야.. 갑자기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 너무나 막막하더라고.. 무슨 배짱으로 이걸들고 여길 왔는지.. 당장 미국 땅이라는곳 그중에서도 이곳 앵커리지는 정말 차 없이는 못사는곳인데..

학교가는 첫날.. 아는사람도 없고.. 말도 안통해서.. 학교를 걸어서 갔어... 눈이 내리는 날이었지.. 지나가는 모든사람들이 날 쳐다보더라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눈길에 걷는 사람은 거지 아니면 원주민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학교 근처까지 가는데.. 한시간 걸리더라고.. 애써 도착했는데.. 캠퍼스가 두개라더군... 나는 제2캠퍼스로 온거고.. 제1캠퍼스까지는 차로 한 15분가야 한다고 하더라고.. 난 다시 걸어서 눈을 맞으면 걸었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셔틀버스가 5분에 한대씩 있었더라고.. 어쨋든 첫날부터 지각을 해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전공수업이라 그런지.. 학생이 10명정도 .. 교수를 포함해서 날 빤히 쳐다보더라고... 교수의 첫마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 유 머스트 총~~ 내 이름이 Choong 인데.. 이걸 총이라고 발음을 하더라고.. 2시간 남짓을 걸어서.. 얼굴은 안면홍조증 걸린아이같지.. 옷은 눈에 많이 젓었지.. 지각했지.. 하여간 창피했어.. 거기다가 남은자리는 제일 앞자리 하나.. 그 3시간의 수업동안 난 뭘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단 하나 생각 나는거.. 집에 가고싶다..

한국가서 다시 일하고 싶다... 울고싶다.. 도망가고 싶다.. 암울하다.. 그렇게 내 알라스카 생활은 시작이 되었어.. 

그게 2005년 1월 초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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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동료 과장이 자료를 보내주면서.. 이걸 끼워서 보내주네요.. 우리 일좋아하는 김과장이 또 뭘보냈을까 하고 보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배경화면이 나오면서..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라는 글이 나오네요..
이 배경의 화면.. 언젠가 제가 봤던 배경입니다.. 실제로요... 데자뷰는 아니고.. 실제로.. 제가 알라스카 도착한 그 다음날.. 오후 3시에 눈이 내리면서.. 세상이 그렇게 조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여건탓에.. 오후 3시에 이미 한밤이 찾아왔고.. 가로등불 밑으로 눈이 오는 그런 경험을 했더랍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제 마음이 평온했습니다.. 버지니아에서 올라오신 아저씨가.. 저를 살짝 불렀답니다... 미국에 오새 사셔서 그런지.. "미스터리! 혹시 맥주 할줄 아나 ? 그러시더라구요..(전편을 읽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처음 도착해서 들어간 집이 목사님 댁이라서.. 제가 아마도 절실한 기독교인인줄 알았던것 같습니다)

그때 먹었던 버드와이저 캔맥주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냉장고가 필요없이 바깥에 내놓았더니, 맥주위에 소복히 쌓인 눈을 후 불어내니.. 금새 녹아 없어지더군요.. 캔맥주와 함께 먹었던.. 생조개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이고 지금도 머리속에 너무나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한캔을 금방 비우고 나서.. 심심해 하니.. "어이구.. 잘먹내.. 하면서 발코니 창문을 열어 주시더라구요.. 이런.. 맥주가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그날 오후 3시부터.. 저녁 12시까지.. 둘이서 서로의 살아온 이야기 하면서.. 맥주를 2박스 (48캔이던가요) 먹었습니다... 화장실 들락거리면서... 이야기 하면서.. 아저씨는 담배도 피우시면서.. 그렇게 알라스카의 두번째 밤이 흘렀습니다..

그날 밤.. 그날밤의 느낌이 바로 이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배경과 너무 흡사하답니다...읽어보세요...

평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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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의 2년은 정말 생애 잊지 못할 기억일겁니다.. 미국인들도 생애 마지막 소원이 알라스카를 방문해 1번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이 꿈이랍니다.. 그 길 저는 한달에 한번씩 달렸습니다...

여름에.. 아시는분과 함께.. 빙하투어를 갔습니다.. 이 배는.. 빙하투어 유람선입니다.. 그리고 그 밑으로 배를 타고 나가면 나오는 퐁경.. 아니 경치라고 해야 하나요,,, 정말이지.. 예술 그 자체랍니다..

예술 잘은 모르지만..^^

이름도 이제 낯설어지는 곳입니다.. Forage Glacier.. 총 유람시간이 약 4시간정도되는데... 배안에 한국사람은 물론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사람에게도 꿈인 이곳이.. 한국사람에게는 아직은 낯선곳이랍니다..

이렇게 과거를 회상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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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 미국에서 살던 집 앞입니다.. 그니까.. 2005년 4월이네요.. 2004년 정확히 12월 17일 저녁 여섯시 반 비행기로 미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만 해도 직항이 있었던 앵커리지 였습니다.. 그리고는 현지시간으로 아침 10시반에 도착했답니다.. 막막했지요...

알라스카가 미국영토인거 모르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가끔 러시아 땅이라고 말하시는분들도 계시고..하여간.. 그 미국땅에.. 수산물 유통 때문에 ... 자세한 이야기는 계속적으로 올리겠습니다..

하여간... 미국 도착 3개월만에 옮긴 집앞입니다.. 4월4일인데.. 눈이 많이 왔어요... 아침에 창문을 여니.. 너무나 아름다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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