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처음 보고 들었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위의 문구에 의하면 이 또한 지나가고 없는 것이지만, 우리의 마음은 하드디스크처럼 리셋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기억을 못한다고 하는것은 기억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는 숨겨져 있는데 의학적, 과학적으로 찾아내지를 못할 때 기억을 못한다고 합니다.



의학, 과학을 운운하자고 정초부터 글을 쓰는건 아닙니다. 요즘 그레이 아나토미 다시보기를 하고 있어서 의학에 더 관심이 많아지고는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새해 이튿날에 쓰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을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도대체 언제란 말인가요는 제 기억에 의하면 어느 명상가가 이야기를 하였고, 그걸 많은 작가들이 책에 옮겨 적은 문구 입니다. 머리로는 쉽게 이해가 되는데 마음으로 몸으로 참 이해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우리가 빈번하게 사용하는 생각이나 대화중에는 앞으로, 언젠가 이런것들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 예전 이상은 씨의 노랫말 중에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 참 좋아 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복수영화에서는 "언젠가 꼭 되갚아 주겠어" 이 둘다 언젠가 라는 단어를 사용하네요.



반대로 녹색지대의 노랫말중에 "지난시절 내곁에서 멀어진 ~" 의 노래가 있고, 마찬가지로 드라마 대사중에 단골도 나오는 것이 바로 "지난 과거를 잊지 않을 겁니다" 여기도 둘다 지난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네요



우리가 바라는 언젠가와 지난은 무엇일까요 ? 사실 언젠가의 일이나, 지난일을 변화를 바란다는 자체가 우스운 이야기 입니다. 왜 우습냐고요 ? 자신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1초후의 일을 알수 있습니까 ? 아마도 대부분 알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벌써 수 초가 지나가고 있으니까요 ? 그렇다면 1분후의 일은요 ? 아마도 알수 있다고 하겠지요 ? 그럼 한시간후의 일도 하루후의 일도 알수 있겠습니까 ? 이제부터 대답이 흐려질겁니다.



1초후도 미래고, 1년후도 미래입니다. 그 미래가 바로 언젠가 입니다. 바랄수 있습니까 ?



반대로, 1초전의 일을 알수 있습니까 ? 1분전의 일을 알수 있습니까 ? 아마도 안다고 하겠지요 ? 만일 이걸 모른다고 하면 거짓이거나 아니면 의학적인 조언을 얻어야 할 상황입니다. 그럼 한시간 전의 일도, 하루전의 일도 알수 있겠습니까 ? 이제부터 대답이 흐려질겁니다. 아는것도 모르는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은 아는것이 아니라 경험에 대한 기억입니다.



1초전도 과거고, 1년전도 과거입니다. 그 과거가 바로 지난 입니다. 변화시킬수 있겠습니까 ?


위의 글들이 바로 머리로 아는 것들입니다. 머리로는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으로 몸으로는 어떻게 이를 알아가야 할까요 ? 지금 안에 살려고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을 시간적으로 정의할수 있겠습니까 ? 지금은 몇시입니까 ? 라고 묻는다면 우리가 말하는 그 시간은 지금입니까 ? 과거입니까 ? 미래입니까 ?


지금에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것은 과거일수도 있고, 미래일수도 있지만, 지금일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시간은 허상이며, 동시에 우리와의 약속일뿐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그저 지금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걱정과 생각을 하고 삽니다. 생각을 안하고 사는 시간은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생각을 하니까 말입니다. 생각에는 마찬가지로 과거의 생각이 있고, 미래의 생각이 있습니다. 여기서 또 등장하는 지금입니다. 지금을 생각할수 있습니까 ? 개인적으로 포지션의 애수 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10년전에도 들었고,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 10년전 mp3 음원 그대로 듣고 있습니다. 10년전에 애수를 듣고 있을 시절에 들은 애수와, 지금 듣고 있는 애수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아마 살아 있다면 10년후에도 이 음악을 들을겁니다.



과거에 무엇을 했고, 미래에 무엇을 할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우리에게 건설적일수도 있습니다. 옛것에서 배울수도 있고, 그 배움을 가지고 미래에 발전을 가져올수도 있으니까요 ? 그 건설적인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시점이 바로 지금입니다.



그 지금에 부정적이고 암울한 생각으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것은 서글픈 일입니다. 생각으로도 서글픈데 몸과 마음까지 서글퍼 지는 이유입니다.



생각없이 지금을 살라는 것은 아마도 아니었을겁니다. 그 분이 지금을 이야기 했을때는 말이지요. 생각이 없다는 것은 신의 경지입니다. 그렇게 살수 없거든요. 생각하는 지금을 바라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일것 같습니다. 생각이 우리를 송두리째 잡아먹기 전에 그저 우리가 생각을 봐주었으면 합니다.


그건 지금에만 가능 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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