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경제신문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보기에는 우스꽝스러운 삽화지만 내용을 보면 정말 섬뜩한 장면입니다.

내용인즉은, 빈민들에 대한 정부의 억압적 측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물이 차오르는 감옥을 나타내는 삽화입니다. 끊임없이 물이 차오르는 지하 감옥에 가두고는 간단한 펌프 하나를 주고. 이곳에 갇힌 사람은 익사하지 않으려면 계속 펌프질을 해야 했던것입니다. 밤중에도 잠시 눈을 붙였다가는 다시 일어나 펌프를 움직여야 했답니다.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는 이유가 빈민은 게을러서 가난한 것이므로 노동의 소중함을 교육시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어느 날 이곳에 갇힌 죄수가 펌프질을 계속하는 대신 죽음을 선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감옥은 폐쇄됐다고 합니다. 
(주경철, 서울대교수)

이 기사를 읽으면서 지난 몇달동안 인기리에 방송되고 또 책으로 밀리언셀러가 되었던 마이클 샌델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의 강의 내용이 생각이 납니다.

타이거우즈와 마이클조던이 수억달러를 벌기 때문에 이들의 경우 가난한사람과 등등을 위해서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논쟁과, 그 예전 장발장의 빵 사건이 정당한가에 대해서 심도있는 강의를 했던것이 생각이 납니다.

무엇이 맞는 내용인지는 사실 제 지식으로는 판단하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샌델교수도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퀘스천 마크를 달지 않았나 싶습니다.

세상은 굉장히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듯 하지만 실상으로는 지구가 그자리를 돌듯이 세상도 그 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옛날 펌프감옥이라는 두려움은 없지만, 사실상 현실의 대부분은 창살없는 감옥에서 펌프질을 계속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우리가 물이 차오르는것을 잘 느끼지를 못하여 펌프질을 느슨하게 혹은, 아예 안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펌프질이 멈출경우 암울한 결과가 올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비평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좀더 환하게 밝혀질 미래를 위해서 인용을 한것들입니다. 빠져죽지 않기 위해서 펌프질을 한다기 보다는 끊임없이 새 들어오는 물을 막을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하여 변화해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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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은 말했습니다. 불행의 심리적인 원인은 다양하지만 모두 공통점이 있다. 전형적인 형태의 불행한 사람은 어린 시절에 정상적인 만족을 누리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결국 그 사람은 어느 한가지 만족을 다른 만족보다 소중하게 소중하게 여기게 되고,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는 활동과는 상반되는 것이라고 과소평가하면서, 인생을 외골수로만 몰아가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간 불행한 사람들을 볼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절망의 늪에 빠져 어떤 만족도 추구하지 않으면서, 고통을 잊으려고 기분전환만을 추구합니다. 이런 사람은 '쾌락'의 광신자가 됩니다. 그는 자신의 생명력을 줄여서라도 고통스러운 삶을 견디려고 합니다.  예를들어 술에 취하는 것은 일시적인 자살이라 다름없다고 합니다. 술에 취해서 누리는 행복은 불행을 잠시 중단시키는데서 오는 순간적이고 소극적인 행복이라고 합니다.

동감을 할수도 있고, 부정을 할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독교는 아니지만 러셀을 굉장히 존경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얼마나 만족을 하고 있는지 저한테도 여러분한테도 물어볼 일입니다. 만족하지 못하다면 못한 이유나, 혹은 더 만족할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몇일전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이런답장을 보냈습니다 ' 조금 버리고 사니까, 조금 욕심을 내려놓으니까  저 같은 경우는 마음이 나아지네요, 내리고 버린만큼 또 채워진답니다'

그랬더니 바로 답장이 오더군요 ' 요즘같은 세상 욕심따위도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아요' 이렇게요.. 전 생각 했습니다. 정말 가치관이라는것이 다들 틀리구나.. 공지영선생의 지리산 행복학교에서 연봉 200만원의 할아버지도 행복하게 살아간다는데 우리는 너무 많은걸 크게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욕심 부리다가 저는 사람 많이 잃었습니다. 물론 얻은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은 조금 손해보면서 살아가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인생은 사람끼리 살아가야 하니까요..

무조건 뭘 하든,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하세요... 생각하기 나름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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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Evernote: 새해들어 처음 주저리...

내가 가장 버려야 할것중의 하나가 바로 이 나와의 협상입니다. 그렇게 다짐을 하건만 왜 자꾸 이리러지 지렁이새끼, 구렁이 새끼처럼 왔다갔다 담을 넘어가는지 모르겠네요. 이건 정말 누가 고칠수 있을까요? 내 자신이 고치려고 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근데.. 참 안쉽네요..안쉬워요.. 아니 어려워요.. 내 뜻대로 갈수 있다는거 얼마나 큰 용기인지 모를겁니다. 그래서 힘들때면 책을 찾고는 합니다.. 구태의연한 책이 아닌, 정말 내 뇌리에 쿵 도장을 찍을책을 말입니다. 그 옛날 내가 그토록 감명을 받았던 오래된 미래 처럼 말입니다.

새해가 밝았는데, 매해매해 똑같은 말도 이제는 싫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잘될겁니다... 부자되세요...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누가 들어도 듣기 좋은 소리이지만 ... 누가들어도 식상한 이야기 입니다. 새해가 아니라, 하루하루마다 이런생각을 해야합니다. 비관보다는 낙관론자에 많이 가까운 저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 또한 허울좋은 제생각이 아닌가 합니다. 비관론자보다는 낙관론자가 더 있어보이니까 말입니다. 불행한척 하는것 보단 행복한척하는게 낳고, 없는척하는것 보다는 있는척하는게 나으니까 말입니다.. 느꼈습니다.
 
세상은 너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고 해서 있는 만큼만 보지를 않습니다. 있는것에 더해서, 혹은 없는것에 더 빼서 생각을 하고 있다는것을. 말입니다. 참 딜레마인것은 세상을 혼자 살수는 없지만,그렇다고 같이 사는것도 좀 애매합니다..
 
결국 혼자인것인걸요..ㅋ 그냥 오랜만에 입이 간지러워서 좀 떠들었습니다..

그래도 에스프레소는 맛이 좋네요... 강한척 하려고, 설탕은 넣지 않았습니다..ㅋ 아이패드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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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 10점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뭐 잘난일이라고 일에 파묻혀 그 좋아하는 블로깅도 안한지가 한달이 넘어가는것 같습니다. 아이패드가 도착한 이후로는 신문이고 메일이고 모든것을 그 기계로 하다보니 웬지 이제는 넷북을 쓰는 내 자신이 구세대 같아 보이는 경향까지 들게하는 무서우면서도 빠져들게 하는 마약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멀리하게 되면서, 책에 있는 종이를 좋아하던 내눈이 이제는 하루종일 화면만 보고 있네요. 이제는 책까지 아이패드로 볼수 있으니 정말 오프라인이 설곳이 점점 줄어들어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70년대 생인지라 종이로된 신문이 편하고, 보고서도 종이로 읽어야 하고, 아무리 전자결제라고  해도 다시한번  페이퍼아웃을 해야만 속이 편한 나이인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신문에서 저 책을 보았습니다. 생각버리기 연습... 참 이름이 산뜻한것 같습니다.. 생각버리기가 아니라 연습이라.. 아직 읽어본 책은 아닙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요즘 친한도구가 따로 있어서요..

근데 제목만으로도 뭔가가 공감이 가는듯 합니다. 지금 제 나이에 수많은 생각을 할때입니다. 혹자는 니 나이가 최고로 열심히 살아야 할때이고, 최고로 몸값이 높을때이고, 최고로... 뭐든지 최고의 시점이라고 합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이제  우리가 사이클로 말하는 쇠퇴기에 접어 든다고합니다..

그런말 들으면 솔직히 인정을 하면서도 씁쓸합니다. 난 하루하루 행복하다 생각하기도 벅찬다, 왜 남의 인생까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것일까... 나한테 그렇게 말한 그 사람의 내 나날은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의 생각을 물어버립니다. 얼핏 목차에 보니까 그런말이 있습니다.. 생각을 하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하는데 왜 꼭 부정적으로만 생각을 할까 하는것입니다. 

생각하는데는 누구도 관여를 할수 없습니다. 그 생각이 올바르고 나쁘고, 성공적인 생각이고 실패한 생각이었다는 것은 뭔가를 액션에 옮겼을때 할수 있는 왕관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오류중의 하나가 위와 같은 것입니다.. 생각... 생각... 생각... 그러다가 정말 머리 빠지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분명이  간단한 하나의 생각을 했는데 생각을 마무리 지을려고 하면  생각에 복리가 붙어가지고 저를 더 괴롭히는것 같습니다. 행복한 생각만 한다면 뭐가 괴롭겠습니까만은.. 저 또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다보니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면서도 어디 자기 자신 고치기가 쉬운일이던가요 ? 옛날 인도의 한 노승이 그랬지요 .. 세상 그 어느 누구하고도 타협을  할지언정 자기 자신하고는  타협하지 말라구요... 그게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이 마음에 듭니다.. 그냥 버리는게 아니라 버리는 연습을 하자는 것...

꼭..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한번 생각버리는 연습에 대해서 생각을 (^^)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행에 옮기는 연습도 해봐야 겠구요...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일 오늘 하나 실천하였습니다.

결과가 어찌되든.. 그래도 뿌듯합니다...

갑자기 천둥번개에 비까지 내리네요.... 막걸리 드시지 말고 집에가서 생각버리기 연습에 대해서 생각해보세요..

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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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올 물건이 있어서 좀 부탁을 해서 우여곡절 끝에 보내주었습니다.

한때는 유통업에 종사를 했고, 물류에 관심이 많아서 물류학 공부도 했던지라, 그리고  웬지모르게 FedEx를 좋아하고 있는지라 내 물건이 도대체 어느 상공에 있는지가 궁금하여 tracking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페덱스 홈페이지 에 들어가면 쉽게 트랙킹을 할수가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트랙킹을 하였지요..


앵커리지에서 출발한 물건이 페덱스 본사인 멤피스에 갔다가 아시아 허브인 앵커리지로 다시 돌아와서 인천으로 오고 있습니다.. 재미나지요 ? 이게 참 물류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그냥 사람 같으면 가만히 내비뒀다가 멤피스에서 오는 비행기에 실어 버리면 되는데, 시스템이 엄청 복잡해진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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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여기가 제가 직접 보고온 앵커리지 페덱스 허브센터 입니다.


(앵커리지 국제공항 근처에 자리잡은 허브센터입니다 저 대기업 간판이 각목으로 만들어진게 잼나지요..^^)



(아마 제 물건도 저런 차디찬 공간안에 넣어서 배송이 되겠지요 저걸 컨테이너라고 하지요 ??)


(수많은 사람들이 근무 하는 본사 바깥풍경입니다. 안에도 견학을 하였는데 (굉장히 엄격함) 사진촬영은 금지라서요..)



(조기는 물류센터 입니다. 즉, 멤피스에서 오는 물건이나 아니면 아시아 지역에서 오는 물건들이 멤피스로 가기  위하여 분류작업을 하는곳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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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잘들 보셨나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도대체 내 물건을 실은 페덱스 비행기가 어떤 루트를 통해서 언제 출발하고 언제 정확히 도착을 하는지가 궁금해서...(절대 심심해서 찾아본거 아닙니다.. 관심분야입니다..^^) 구글을 찾아봤거든요..

근데 아래와 같이 나오더라구요...


위에 그림 보시면 인천공항 10월9일 내내 FX(페덱스 약어)의 비행스케줄입니다. 보아하니 원래스케줄은 1시11분 (몇분 안남았네요) 인데 일찍 떠났나봅니다  실제는 1시에 도착을 하겠네요... 지금 시간이 12시49분이니까 아마도 지금  김포공항 상공쯤에 있겠네요...  11분후에 랜딩을 하겠지요...

더 궁금해서 저 옆에 있는 track을 눌러보니 (테러 때문인지 회원가입하라네요) 어쨋든 회원가입하고 트랙해보니 ..


놀랍지 않으세요 ? 비행기 안에서만 볼수 있던 비행기 위치가 찍힙니다... 그리고 출발 도착의 정확한 현황까지 나옵니다. 페덱스 23편으로 10월8일 11시56분 떠났으면 한국시간으로 금일 1시에 도착예정입니다.

그리고 지도상의 비행기는 움직입니다... 실제로요.... 


보이세요 ? FX23 Position 이라고 뜹니다.. 와우.. 살짝 오버해서  관제탑에 관제사 같은 기분이 들어요...^^


현재 포지션에 대한 자세한 사항까지 나오네요... 앵커리지를 떠나서 943km를 왔고, 앞으로 5,178km가 남았으며, 고도는 9,754미터에, 시속  870키로로 달리고 있네요...

이제 무사히 공항에 도착후에 공항 페덱스 센터를 거쳐 통관을 마치면 일요일 푹 쉬고, 월요일날 제 품에 들어오겠네요..

이래서 저는 비행기가 좋고, 공항이 좋고, 물류가 좋답니다.... 세상을 알수록 불행해질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행복해지는 것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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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전거 타시는 분들 많아지셨지요 ?

정말로 가끔 한강에 끌고 나가면 이제 한강에도 신호등을 설치해야 할 정도입니다..

화려한 옷을 맞추어 입고 대열을 갖추어 다니시는 동호회분들부터, 연인들, 출퇴근,  운동 등등 굉장히 자전거 인구가 늘어났습니다.

저도 그 부류중의 한명이고, 운동보다는 이동수단으로서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아래에 제 자전거입니다...^^


근데요..

자전거는 사람이 인력으로 돌리는것이라 오르막길에는 힘들고 내리막길에는 시원하니 쓩~ 내려가잖아요..

그맛에 자전거를 타는것일수도 있겠지만요...

갑자기 인생과 비교가 되더라구요..

올라가는것은 굉장히 역경도 있고, 힘들고 그렇잖아요.... 근데 혹여나 잘못되면 내려가는거 순식간 아니겠습니까 ?

사업을 하다가도 한순간에 플라이될수 있고.... 정말 충성을 다 받친 직장에서 임원을 달았는데.. 어느순간.. 플라이 하라고 하면... 그간 힘들게 올라온게 너무나 쉽게 내리막을 타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그래서 요즘은 내리막길에서도 브레이크 잡으면서 페달은 절대 구르지 않고  내려와요...

그렇게 힘들게 올라간 오르막길 너무 쉽게 내려와 버리면 허무해서요... 거기다가 페달까지 굴러서 내려오면 기다리는건 다시 오르막이 아니겠습니까...

모 방송에서 이수근씨가 개그로 표현한게 생각이 나네요... ~~~ 오르막길 내리막길~~

인생을 살면서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아직도 숱하게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할것입니다...

절대 그 누구도 오르기만 한다거나, 내리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페달을 적절히 조절하는한 균형있는 인생의 길을 유지할수 있을것입니다... 암요~~

행복한 주말되세요...

- 숱하게 많이 생겨버린 커피숍 브랜드 중의 하나 안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다가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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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딱 두번 고향을 내려가는것 같습니다.

서글픈 일이지만 그래도 때가되면 내려갈 곳이 있다는것 흔한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참 고마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이번처럼 생각치 않은 수해가 일어날때면 얄미운 생각이지만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라는 못된생각에 고마움(?)을 더하게 되네요..

고향을 내려가면 갈때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난해에 시작했던 도로공사가  완공되고, 건물이 올라가고, 가족은 이사를 가고, 승진을 하고..

근데 정작 제 모습은  변하지를  않는것 같습니다. 변화에 대응하면서 살아가라는게 제 인생 제1의 모토임에도 제가  보기엔 하나도 변하지를 않는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도태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3일간 고향에 지내면서 그리고 서울로 다시 돌아와 지금 컴퓨터 앞에 앉으면서도, 난 지난해와 뭐가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박관념도 아니고,  인생의 압박도 아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말이 좀 흘렀는데....

그래도 고향은  고향이더군요 날 맞아주는 가족이 있고, 조카가 있고,  친구가 있고 조미료 듬뿍 넣은 길거리 점심식사 대신에 엄마의 정성으로 차려주신 식사가 그렇게 맛이 있더랍니다..

항상 있을때는  모르는것이지요.. 근데 홀로 사시는 분들 동감하실겁니다. 근 20년을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다보니, 밥 한끼의 소중함이  굉장히 크게 다가옵니다.

오늘 긴 휴가를 마치고 일로 복귀하면서, 여독도 있겠지만...

우리한테 가장 흔한 단어... 그러면서도 정겨운 단어...

고향의 고마움 한번쯤 생각해 봅시다... ~~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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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이었습니다.. 일요일 밤이네요..

일상적이라면 다가오는 월요일을 걱정하면서 일찍이 잠을 청하거나, 아니면 짧게만 느껴지는 주말을 좀더 느끼기 위해서 티비를 보던가, 책을 보던가 할 시간입니다..

그 시간에 오래만에 다들 바빠서 얼굴 보기가 힘든 친구들을 만나고 들어가는 길에 가로등 앞에서 할머니가 포도송이를 들고 맛나게 드시고 계시더군요..

술도 한잔하고,  과일 생각도 나서 할머니 앞에 앉았습니다..

"할머니 포도 얼마씩 해요 ?"

"그냥 떨이니까 만원에 가져가시구려.."

그말을 듣고나서 포도를 보니 멀쩡한게 몇개 없더라구요.. 물르고, 터지고, 포도를 감싼 하얀 종이가 포도물에 물들어서 찐듯거리고.. 도저히 살수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미안해서 옆에 쌓아놓은 감자를 쳐다보았습니다..

" 이건 얼마씩 해요 ?"

" 2천원에 가져가요..."

그리고나서 또 살펴보니 할머니가 도대체 어디서 물건을 가져오는것일까 의심이 갈정도로 상태가 좋지를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냥 일어나면 마음이 그런지라서.. 그거라도 사들고 일어나려고 했습니다.

"이거 주세요...여기 2천원이요 ~"

그러자 할머니가 감자를 검정 봉다리에 넣더니,

"어차피 이거 오늘 지나면 못팔거 같아..."   하시면서 포도 한송이를 집어 넣더군요..

그러면서..

이 과일이 사실은 가락시장에서 불량품 받은거 사던지 받아오던지 하는거랍니다. 그러니 품질에 문제가 있을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

점심도 못먹고 저녁도 굶어서 그냥 포도를 드시고 계신거라고...

3,500원이면 앞에 있는 가게에서 해장국을 먹을수 있는데, 하루종일  판게 만원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내가 왜 여기서 할머니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하면서 동시에 난 오늘 저녁 뭘 먹고 어떻게 놀다 왔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밤이었지만 가로등앞에서 확실히 보았습니다 ..  인생을 정말 힘들게 살아오신 주름살의 두께를 말입니다..

워낙 현금을 안가지고 다녔지만, 골프내기 하려고 현금을 좀 찾은게 있어서... 주섬주섬 꺼내서

"할머니.. 이건 거봉이라서 좀 비싼거네요...너무 싸게 파신것 같아요... "

그리고는 2만원을 드렸습니다...  "이제 식사하시고 들어가세요.. "

포도를 들고 집으로 들어가는길에.. 한송이를 꺼내들고는 씻지도 않은것일텐데 그냥 먹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한끼 식사고 누군가에게는 후식이 되는 이 볼품없는 포도한알이 씁쓸한 마음을 들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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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면 생각나는 그사람 ~~

비가와서 생각나는 그사람은 좀 구차해보이구요.. 사람말고 생각나는게 뭐가 있나 잠시 딴짓을 해보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제일먼저 생각나는게 국민학교 4학년때가 생각나네요...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끼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운동장을 흠뻑 적셔놓았는데.. 시골촌놈들 마냥 좋다고 헤헤 거리면서 가위바위보를 했지요... 진사람이 운동장 한가운데 가서 한번 구르고 오기로 했답니다..

기억으로는 5명이서 했는데,  제가 졌지요... 지면서도 나름 시원스럽겠다고 생각하면서 후다닥 달려갔습니다.

근데 그때 달려가면서 맞은  비의 느낌이 너무 좋더군요... 지금의 나이에서 비가오면 생각나는 막걸리가 아니라...

아 ~~ 비란것이 이런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을 주었던 기회였습니다...

한바퀴를 홀라당 구르고 아직 남아있는 수업시간이 있는데.. 수업시간 내내 창밖으로 쳐다보았습니다.. 그날 학교수업이 끝날때까지 내리던비는 제가 집에 갈때고 내리더군요... 기분이다 ~~ 라는 생각으로 집에까지 비를맞으면 걸어갔습니다. 덕분에 운동장에서 굴렀던 진흙은 깨끗이 씻겨 내려져 갔습니다.

물론 집에가서 기세 등등한 엄마한테 혼은 났지만, 몇십년이 지나도 생각날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준 좋은 기회였습니다..

근데 요즘은 비가오면  무슨생각을 하는지 생각을 해봤는데, 고작한다는데... 습하다, 움직이기 싫다.. 아니면 좀 나은생각이 막걸리나 마시러 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왜 지금에서는 그때처럼 비를 흠뻑 맞고 기분을 느끼면 안되는지 저 자신한테 물어보았습니다..


대답은... 넌 1박2일이 아니잖니... 라는 엉뚱한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이제 약속장소로 가야하는데 비가 계속와서 한번 생각해본 것이었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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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고 정확히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몇년 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러고 보니까 미국 체류시절이기는 하네요...

학비마련을 위해서 레스토랑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을때지요...

큰 레스토랑도 아니고.. 조금한 일반적인 레스토랑인데..

매일 같이 식사후에 이 에스프레소를 드시던 분이  계셨더랍니다...



백발이시고.. 가끔 부인을 대동하기도  하지만 거의 혼자 오셔서  식사하시고 신문읽고 마지막에 꼭 주문을 해서 에스프레소를 드시던분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용기를내서 물어보았더랬지요...

" 그 쓴 커피가 맛이 있나요 ?'

" 한번 마셔보겠나 ?

" 아니요.. 지난번에 한번 마셔봤다가 한모금 마시고 버렸어요..."

" 그럼, 설탕을 좀 타 먹어 보게나.."

커피에 설탕을 타 먹는다는것은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촌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분 이야기대로 약간의 설탕을 넣고 먹어보니 신맛,  쓴맛, 단맛이 어우러져  배고픔을 달래줄 정도의 맛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 분은 항상  더블샷을 시켜 드셨다...이제 얼굴도 익숙해지고  해서 또 말을 걸었다..

" 왜 당신은 설탕을 타먹지 않나요..."

" 시간이 흐르고 자네가 커피맛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것이야 , 억지로  커피의 쓴맛을 먼저 느끼려고 하지 말게나 "

그렇게 해서... 저는 아침이고 저녁이고 매장에 오게 되면 에스프레소를 직접 한잔씩 빼먹었습니다..

처음에는 빈속에 먹으면 속이 쓰리더니... 점점 안먹으면 허전해지고, 일반 커피는  점점 멀리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는 한 한달정도 모습을 안 보이시던  노신사분이 다시  오시더니... 저에게 선물을 주시네요..

시애틀 아들한테 다녀오다가 제 생각이 나서 하나 사왔답니다..

아시는 분들 아실거에요... " 시애틀 베스트 커피 "


자기는 집에서 이거만 갈아 먹는다고 하더군요... 너도  집에서는 이걸 한번 먹어보고... 그리고 좀더 많은 커피를 즐겨보라고...

술과 와인 밖에 모르던 저에게  커피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먹었고,  필요에 의해서 찾게 되었던 이것들.....이제는 하나의 동반자로 자리를 잡은것 같습니다... 인생의 동반자라고 하기에는 아직 더  많은 느낌을 받아야 하겠지만...

아침일찍 일어나 하루일과를 정리하면서 마시는 이 에스프레소 한잔은  저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회상을 가져오게 하는 하나의 에너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와인도 그러하겠지만.. 커피또한 그러한듯 합니다... 알고 마셨을때 그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겠지만요... 하나하나에 추억을 담아 마시는 것도 과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주를 마무리 하는 금요일입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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